"신체나이 40代인만큼 더 뛰어야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9세에 상장회사협의회장 6연임'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정부와 업계,투자자 간 가교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상장회사 대표기관으로 육성하겠습니다. "
최근 상장회사협의회장으로 여섯 번째 연임된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89 · 사진)은 21일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 도입에 대비해 회원사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 실무밀착형 업무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상장협은 자본거래와 금융투자업에 관한 각종 법률,회계 제도의 개선 사안에 대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계 당국에 건의하는 일을 총괄하는 곳이다. 총 737개의 회원사를 관리하고 있는 상장협의 회장은 시가총액 1000조원을 웃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총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올해로 16년째 회장직을 지키고 있다.
함경남도 함주 출생인 박 회장은 그동안 세 가지 직업을 거쳤다. 함흥공립상업학교를 나와 산업은행 전신인 식산은행에 입사해 25년간 일했다. 이후 은행에서 모셨던 송인상 씨가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인연으로 1959년 재무부에 발을 들여놓았고 1966년부터 10년간 국무총리실에서 정일권,백두진,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다. 1976년 선친이 돌아가신 뒤 50세를 넘긴 늦은 나이에 샘표식품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요즘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직함은 샘표식품 회장을 포함,총 27개에 달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예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총회 대의원,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 부회장 등 굵직한 자리들이다. 그 중 중견기업연합회는 직접 조직했다. 대표적인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였다.
박 회장의 올해 한국 나이는 90세.2009년 정기검진을 받은 병원에서는 놀랍게도 박 회장의 신체 나이를 40대로 진단했다. 건강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박 회장은 항상 "식초를 마시라"고 주문한다.
"1980년대 초반에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일본 출장 도중에 만난 친구가 '식초는 만병통치약'이라며 식초를 마셔볼 것을 권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식초 건강법이 벌써 30년째입니다. "
박 회장은 2006년 자신의 건강비법을 상품화해 '마시는 벌꿀 흑초'를 출시한 데 이어 2009년 이를 리뉴얼한 '백년동안'이라는 흑초 브랜드를 내놨다. 지난해에만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박 회장은 "하루 세 번 식초만 마실 뿐 다른 건강비법은 없다"고 했지만 측근 얘기는 다르다. 심선애 샘표식품 마케팅 과장은 "회장님은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법이 없다"며 "최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는 이들이 많은데 회장님의 검소한 마음가짐이 정신적 ·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님 사무실은 골동품 전시장"이라며 "아직도 달력 종이를 끈으로 묶어 메모지로 재활용하고,책상 위에 꽂혀 있는 가위는 그 자리에 있은 지 20년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최근 상장회사협의회장으로 여섯 번째 연임된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89 · 사진)은 21일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 도입에 대비해 회원사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 실무밀착형 업무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상장협은 자본거래와 금융투자업에 관한 각종 법률,회계 제도의 개선 사안에 대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계 당국에 건의하는 일을 총괄하는 곳이다. 총 737개의 회원사를 관리하고 있는 상장협의 회장은 시가총액 1000조원을 웃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총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올해로 16년째 회장직을 지키고 있다.
함경남도 함주 출생인 박 회장은 그동안 세 가지 직업을 거쳤다. 함흥공립상업학교를 나와 산업은행 전신인 식산은행에 입사해 25년간 일했다. 이후 은행에서 모셨던 송인상 씨가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인연으로 1959년 재무부에 발을 들여놓았고 1966년부터 10년간 국무총리실에서 정일권,백두진,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다. 1976년 선친이 돌아가신 뒤 50세를 넘긴 늦은 나이에 샘표식품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요즘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직함은 샘표식품 회장을 포함,총 27개에 달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예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총회 대의원,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 부회장 등 굵직한 자리들이다. 그 중 중견기업연합회는 직접 조직했다. 대표적인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였다.
박 회장의 올해 한국 나이는 90세.2009년 정기검진을 받은 병원에서는 놀랍게도 박 회장의 신체 나이를 40대로 진단했다. 건강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박 회장은 항상 "식초를 마시라"고 주문한다.
"1980년대 초반에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일본 출장 도중에 만난 친구가 '식초는 만병통치약'이라며 식초를 마셔볼 것을 권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식초 건강법이 벌써 30년째입니다. "
박 회장은 2006년 자신의 건강비법을 상품화해 '마시는 벌꿀 흑초'를 출시한 데 이어 2009년 이를 리뉴얼한 '백년동안'이라는 흑초 브랜드를 내놨다. 지난해에만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박 회장은 "하루 세 번 식초만 마실 뿐 다른 건강비법은 없다"고 했지만 측근 얘기는 다르다. 심선애 샘표식품 마케팅 과장은 "회장님은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법이 없다"며 "최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는 이들이 많은데 회장님의 검소한 마음가짐이 정신적 ·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님 사무실은 골동품 전시장"이라며 "아직도 달력 종이를 끈으로 묶어 메모지로 재활용하고,책상 위에 꽂혀 있는 가위는 그 자리에 있은 지 20년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