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의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마르스1호가 제안한 '검사인 선임' 안건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르스1호는 이번 주총에 채승완 법무법인 태평양 공인회계사를 검사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올렸다. 검사인은 회사 측이 제출한 서류와 감사보고서를 조사하도록 주총에서 선임하는 상법상 제도다. 현재 샘표식품의 지분율은 최대주주 박진선 대표 측이 33.86%,마르스1호와 특수관계인이 32.98%로 엇비슷하다.

마르스1호는 앞서 지난 17일 박 대표 등 이사진 7명을 상대로 위법행위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샘표식품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나흘째 올라 1년 신고가(2만3000원)를 경신했다.

22일에는 샘표식품을 포함한 27개 상장사가 정기주총을 연다. 식품가공업체 푸드웰의 주총에선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상장주식 수를 40만주에서 400만주로 늘리는 주주제안이 상정된다. 유통주식 수를 늘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자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한편 21개 상장사의 주총이 열린 21일에는 대성그룹 계열 대구도시가스가 사명을 대성에너지로 바꿨다. 이 회사는 2009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태양광 · 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을 완공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등에도 이 시스템을 보급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광그룹 계열 휘닉스피디이도 주력사업을 2차전지 소재로 바꾸는 데 맞춰 사명을 휘닉스소재로 변경했다.

작년 10월 우리담배판매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포비스티앤씨 주총에선 500만주를 무상 소각해 감자하는 주주제안 안건이 의결됐다. 합병 당시 취득한 1323만주 중 일부로,주주가치를 높이자는 주주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2개 상장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중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패널업체인 썬텔과 합병에 성공한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의 첫 정기주총도 이날 열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