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잘만테크가 경영권 매각 이후 새 주인을 맞기도 전에 증시에서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M&A(인수ㆍ합병) 직후 기대감에 해당기업 주가는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만테크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새 주인에 대한 정보 부족, 불투명한 사업 전망, 여기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 탓으로 보고있다.

22일 오후 2시 22분 현재 잘만테크는 전날보다 240원(13.87%) 내린 1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경영권 매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9일과 10일 반짝 상승한 뒤 급락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 공시 이전인 지난 8일(2290원)과 견줘 주가가 35%나 하락했다.

이는 회사를 최근 인수한 매수인 측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향후 사업 구상에 대해서도 밝히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잘만테크의 최대주주 이영필 대표는 지난 8일 김정영 씨 외 3인에게 보유주식 258만4282주(지분율 24.61%)와 경영권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주당 2708원, 총 70억원이다.

매수인인 김 씨 등은 다성그룹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성그룹은 주방용품 제조ㆍ도소매, 프랜차이즈, 리서치 등이 주된 사업이나 정확한 실적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 상장사가 아닌데다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구상도 아직 불투명하다. 잘만테크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이 선임된 이후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더구나 잘만테크의 기존 사업인 컴퓨터용 냉각장치 제조ㆍ유통과 다성그룹의 사업 영역이 상이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지도 의문이다.

최근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대략의 구상은 짐작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광명KTX 역사 지하 1층에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피자헛 출신의 김태혁 씨가 신임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손상만 씨도 한국피자헛 출신이다. 외식 사업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업목적에도 식당체인, 식품유통, 외식경영컨설팅 등을 추가하기로 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정관변경을 통해 회사는 발행 총 주식수 한도를 기존 5000만주에서 1억주로 상향 조정했고,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금액 한도도 기존 각각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