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2일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0선을 회복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면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시장 전반이 아닌, 업종 별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예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일본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은 사태가 해결 국면에 돌입하면서 더이상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도 시장에 힘을 보내는 모습"이라며 "특히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큰 정유ㆍ화학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사태 등 여러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나, 시장은 안도 랠리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라며 "여기에 개선된 경기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면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고점인 2115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설명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긴축 우려,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 미국의 예산안 통과 등이 그간 증시를 압박한 불확실성이었는데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시장 전망을 비교적 밝게 봤다.

업종별로는 최근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정유ㆍ화학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 모습이다. 유가가 오를수록 실적이 좋아져 인플레 우려가 없고, 당장 1분기 실적 기대감도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 대지진으로 정유ㆍ화학 공장 상당수가 훼손돼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오 팀장은 "기존에 정유ㆍ화학 관련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조금 더 보유하고 있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강해진다면 상승 업종의 폭이 더 커질수 있다"면서 "IT(정보기술)와 은행 등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소외업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 연구원은 "IT의 경우 기대감에 비해 올 1분기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가시화 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유ㆍ화학 이외에 자동차와 유통 등이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