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창경궁을 마주 보는 서측 부지에 당일 검사와 진료로 외래진료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 암병원(사진)을 개원한다.

병원 측은 2008년 10월부터 2년 6개월에 걸쳐 건축비 490억원,의료장비 구입비 450억원 등을 투입해 지상 6층,지하 4층,연면적 2만7677㎡ 규모의 암병원을 완공해 오는 25일부터 본격 진료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암병원은 정밀검사를 위해 기다리거나 비수술적 치료 후 회복에 나서는 환자를 위한 단기병동 48병상과 외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한 낮병동 43병상 외에 39개 간이병상(주사실),유방 · 갑상샘병동 35병상(예정) 등 모두 165병상을 갖췄다. 이는 기존의 서울아산병원(770병상)이나 삼성서울병원(652병상) 세브란스병원(2014년 준공 예정 · 476병상),서울성모병원(550병상)등에 비해 병상 수가 적은 편이지만 본원의 400병상(유동적)과 합치면 대등한 규모라고 서울대병원 측은 설명했다.

노동영 암병원장은 "그동안 협소한 외래공간과 환자 적체 때문에 환자들이 며칠씩 기다리거나 수차례 방문해 검사와 진료를 받았지만 암병원 개원으로 당일 검사와 판독,전문센터 간 협력진료가 가능해져 향상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15개의 암종별센터와 9개의 통합암센터,암정보교육센터,종양임상시험센터 등 총 26개 센터를 설치했다. 그동안 각 진료과 교수들이 칸막이식 진료를 해온 관행을 깨뜨리고 환자를 위한 다학제적 통합치료를 시도할 방침이다.

첨단장비 측면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하나로 합친 100억원 상당의 전신 'PET-MRI'를 도입키로 했다. 이 장비는 각종 암의 진단은 물론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굴 또는 치료법 개발에 널리 적용할 수 있다.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시간을 단축시킨 첨단 다기능영상추적체부정위방사선치료(SBRT) 2대도 대당 920만달러에 들여올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