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22일 "국내 금융회사는 인력 경험 정보 네트워크 등에서 국제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국제금융포럼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 대표기업의 글로벌 순위는 상위인 반면 한국 1위 금융회사의 글로벌 순위는 규모나 브랜드 가치에서 비교적 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어 회장은 특히 인력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일류대학 출신과 미국 삼류대학 출신을 같이 일하게 했을 때 미국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실무에 바로 투입돼 발휘할 수 있는 업무능력이 한국인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이 2008년에 인수했다가 투자 손실을 입었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대해서도 "말이 통해도 직원들 관리가 어려운데 통역을 쓰면서 어떻게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냐"며 "국민은행이 BCC를 인수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지점 정도의 규모인 해외 은행을 인수했다고 글로벌화가 된 것은 아니다"며 "외국 은행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어 같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