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포스코그룹주가 최근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전체의 시가총액도 다시 50조원을 넘어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성진지오텍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50조832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49조2971억원을 나타낸 뒤 지난 1월에는 50조원을 넘어섰지만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조정받으며 지속적으로 줄어 이달 11일에는 45조710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동반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대장주인 포스코는 일본 지진 관심주로 주목받으며 이달에 10.22% 급등,현대차에 내줬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대우인터내셔널(8.89%) 포스코켐텍(18.75%) 성진지오텍(18.18%) 등도 크게 뛰었다.

포스코그룹주는 작년 하반기에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탔었다. 계열사들의 외형 성장을 통한 그룹 차원의 성장과 시너지 추구를 핵심으로 하는 '비전 2020'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올 들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작년에는 비전2020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면 올해는 이 비전이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점에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포항제철소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0만t급 파이넥스 3기를 착공하고,해외에서도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칠레곤에 300만t급 일관 제철소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플랜트 업체인 성진지오텍,IT서비스 회사인 포스코ICT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성진지오텍의 올해 수주 금액의 20% 정도는 포스코그룹사 물량으로 예상되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포스코 계열사에 편입돼 올해부터 철강무역사업에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