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리비아 3차 공습] '내부 갈등' 연합軍, 목표·주도권 합의 못한 채 연일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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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사령탑 맡기 꺼리고, 佛은 '독불장군' 공격 행보
작전권 나토 이양 결정 실패
작전권 나토 이양 결정 실패
유엔 연합군이 21일 밤(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리비아에 3차 공습을 가했다. 조만간 비행금지구역을 더 확대해 남부지역도 추가 공습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습에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고 연합군 내부에서 공격의 주도권을 놓고 국가 간 갈등이 깊어져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합군은 21일 오후 9시께부터 수도 트리폴리에 포격을 가했다. 이번 공습은 트리폴리와 외곽에 있는 부세타의 해군기지,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카다피가 속한 부족이 거주하는 남부의 소도시 세브하,카다피 지상군이 주둔하고 있는 벵가지 동부지역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공습이 카다피의 은신처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지난 19일 1차 공습 직후 국영방송에서 목소리만 출연해 연합국을 비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무사 이브라함 정부 대변인은 "트리폴리 외곽 항구와 시르테 공항 등이 폭격을 당해 민간인들이 다수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카터 햄 대장은 이날 "다른 연합국 전투기들이 합류하면 리비아의 비행금지구역은 반경 1000㎞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카다피 측 지상군이 주둔하고 있는 남쪽에서도 공습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연합군 내에서조차 공습을 놓고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어 향후 연합군의 행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현재 연합군 내에서 가장 첨예하게 떠오른 문제는 프랑스의 '튀는 움직임'이다. FT는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가 19일 전투기를 동원해 1차 리비아 공습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연합군 측에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미국과 영국이 화가 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나토(NATO ·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리비아 군사제재 주도권을 맡기겠다는 미국 등 연합군의 초기 전략을 프랑스가 무시한 채 독자적으로 군사작전을 감행해 연합군의 내부 분열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협화음으로 나토는 대사급 회의를 열고 리비아 군사개입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랍권 국가들은 나토가 리비아 군사작전을 주도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지휘권을 프랑스나 영국 미국이 계속 행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작전지휘권을 나토로 넘기지 않을 경우 공군기지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리비아 제재 결의안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리비아 공습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회원국 간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 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북대서양조약기구.미국 영국 프랑스 등 12개국이 1950년 12월 서유럽에 대한 옛 소련의 군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집단안전보장기구.현재 회원국은 28개국.프랑스는 1966년 미국의 나토 주도에 반발해 탈퇴했다가 2009년 '유럽 사회에 이익'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복귀했다.
김태완/이관우 기자 twkim@hankyung.com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합군은 21일 오후 9시께부터 수도 트리폴리에 포격을 가했다. 이번 공습은 트리폴리와 외곽에 있는 부세타의 해군기지,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카다피가 속한 부족이 거주하는 남부의 소도시 세브하,카다피 지상군이 주둔하고 있는 벵가지 동부지역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공습이 카다피의 은신처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지난 19일 1차 공습 직후 국영방송에서 목소리만 출연해 연합국을 비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무사 이브라함 정부 대변인은 "트리폴리 외곽 항구와 시르테 공항 등이 폭격을 당해 민간인들이 다수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카터 햄 대장은 이날 "다른 연합국 전투기들이 합류하면 리비아의 비행금지구역은 반경 1000㎞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카다피 측 지상군이 주둔하고 있는 남쪽에서도 공습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연합군 내에서조차 공습을 놓고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어 향후 연합군의 행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현재 연합군 내에서 가장 첨예하게 떠오른 문제는 프랑스의 '튀는 움직임'이다. FT는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가 19일 전투기를 동원해 1차 리비아 공습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연합군 측에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미국과 영국이 화가 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나토(NATO ·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리비아 군사제재 주도권을 맡기겠다는 미국 등 연합군의 초기 전략을 프랑스가 무시한 채 독자적으로 군사작전을 감행해 연합군의 내부 분열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협화음으로 나토는 대사급 회의를 열고 리비아 군사개입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랍권 국가들은 나토가 리비아 군사작전을 주도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지휘권을 프랑스나 영국 미국이 계속 행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작전지휘권을 나토로 넘기지 않을 경우 공군기지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리비아 제재 결의안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리비아 공습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회원국 간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 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북대서양조약기구.미국 영국 프랑스 등 12개국이 1950년 12월 서유럽에 대한 옛 소련의 군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집단안전보장기구.현재 회원국은 28개국.프랑스는 1966년 미국의 나토 주도에 반발해 탈퇴했다가 2009년 '유럽 사회에 이익'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복귀했다.
김태완/이관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