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고도제한 완화에 수색증산뉴타운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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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용적률 상향 기대
중개업소마다 문의 잇따라
이천·속초는 "효과 작을 것"
중개업소마다 문의 잇따라
이천·속초는 "효과 작을 것"
"수색증산뉴타운도 고도제한 완화구역에 포함된답니다. 조합 측이 시청 · 구청에 아파트를 얼마나 더 지을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는데 기다려 보세요. "
22일 서울 수색동 수색역 맞은편 D부동산.조합원과 통화를 끝낸 기공주 대표는 "고도제한 완화로 수색증산뉴타운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군 지원항공기운영기지 주변의 고도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색증산뉴타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최고 60m였던 건물 높이가 110m까지 완화됨에 따라 사업성도 그만큼 커져서다.
◆고도제한 완화,개발 호재되나
서울 은평구 수색비행장,경기도 포천 · 양주 기지 등 수송기 헬기 등을 운영하는 전국 12개 지원항공기운영기지 주변의 고도제한이 내달부터 완화된다. 비행 안전에 지장이 없다면 자연 장애물을 기준으로 한 차폐이론을 적용해 건물 신축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꼭대기를 기준으로 비행장 반대편은 산 높이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는 지역은 수색 4.64㎢,포천 4.7㎢,양주 7.6㎢ 등 모두 76.44㎢다. 수색기지 인근은 현재 60m가량으로 제한된 건물 고도가 110m 정도로 높아진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기지별 세부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내달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색증산뉴타운 사업 가속도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선 사업계획 재검토가 시작됐다. 수색동 S공인 관계자는 "조합 측이 국방부 발표 당일 조합원들에게 '고도제한 완화가 결정됐으니 사업계획을 다시 검토해 알려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수색동 330의 1 일대 수색4구역은 16층 51m 이하로 계획됐다. 예상 건립규모는 920채가량이다. 하지만 이번 완화 조치로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축 건물 층고가 높아진 만큼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며 "가구 수가 늘어나면 수익성이 좋아져 사업 진행도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색13구역 추진위원회 관계자도 "고도제한 완화 내용이 확정되면 바로 설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색증산뉴타운은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89만7090㎡ 부지에 1만2719채가량이 계획됐다. 수색동 D공인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15~20㎡ 규모 지분이 3.3㎡당 3200만원을 넘었다"며 "이후 거래가 끊겨 현재 3.3㎡당 28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거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성이 좋아지면 값도 오르고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지역은 '시큰둥'
수색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고층 건물을 지을 일이 없어 고도제한 완화가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W공인 관계자는 "고층빌딩을 지을 사람이 없는데 고도제한 완화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속초는 2009년 11월 발표된 내용의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강원 양양군 강현면 통일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에 고도제한 완화가 결정됐지만 서류상으론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차폐이론을 새로 적용했기 때문에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박한신 기자 leeswoo@hankyung.com
22일 서울 수색동 수색역 맞은편 D부동산.조합원과 통화를 끝낸 기공주 대표는 "고도제한 완화로 수색증산뉴타운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군 지원항공기운영기지 주변의 고도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색증산뉴타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최고 60m였던 건물 높이가 110m까지 완화됨에 따라 사업성도 그만큼 커져서다.
◆고도제한 완화,개발 호재되나
서울 은평구 수색비행장,경기도 포천 · 양주 기지 등 수송기 헬기 등을 운영하는 전국 12개 지원항공기운영기지 주변의 고도제한이 내달부터 완화된다. 비행 안전에 지장이 없다면 자연 장애물을 기준으로 한 차폐이론을 적용해 건물 신축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꼭대기를 기준으로 비행장 반대편은 산 높이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는 지역은 수색 4.64㎢,포천 4.7㎢,양주 7.6㎢ 등 모두 76.44㎢다. 수색기지 인근은 현재 60m가량으로 제한된 건물 고도가 110m 정도로 높아진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기지별 세부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내달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색증산뉴타운 사업 가속도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선 사업계획 재검토가 시작됐다. 수색동 S공인 관계자는 "조합 측이 국방부 발표 당일 조합원들에게 '고도제한 완화가 결정됐으니 사업계획을 다시 검토해 알려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수색동 330의 1 일대 수색4구역은 16층 51m 이하로 계획됐다. 예상 건립규모는 920채가량이다. 하지만 이번 완화 조치로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축 건물 층고가 높아진 만큼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며 "가구 수가 늘어나면 수익성이 좋아져 사업 진행도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색13구역 추진위원회 관계자도 "고도제한 완화 내용이 확정되면 바로 설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색증산뉴타운은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89만7090㎡ 부지에 1만2719채가량이 계획됐다. 수색동 D공인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15~20㎡ 규모 지분이 3.3㎡당 3200만원을 넘었다"며 "이후 거래가 끊겨 현재 3.3㎡당 28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거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성이 좋아지면 값도 오르고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지역은 '시큰둥'
수색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고층 건물을 지을 일이 없어 고도제한 완화가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W공인 관계자는 "고층빌딩을 지을 사람이 없는데 고도제한 완화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속초는 2009년 11월 발표된 내용의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강원 양양군 강현면 통일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에 고도제한 완화가 결정됐지만 서류상으론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차폐이론을 새로 적용했기 때문에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박한신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