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학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다면 일본의 대재앙이 경제에 타격을 주는 기간이 수개월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와이 마사히로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소장과 다카기 신지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 금융연구원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기획재정부가 후원해 22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통화시스템:개혁과 과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와이 소장은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의 성장률이 약 6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이후 차츰 'U'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과 정부가 상당한 양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데브루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리비아의 석유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뉴스 가치는 있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찰스 위플로스 스위스 국제대학원 교수도 "리비아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으로 번지느냐 여부가 중요하지만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장리칭 중국 중앙재경대 교수는 "위안화가 정부의 금융 통제를 벗어나는 데 최소한 10~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플로스 교수는 "적어도 20~30년간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립 마틴 프랑스 사이언스 포 교수는 "유럽이나 중국이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은/장성호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