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7 재 · 보궐 선거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4인방'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명의 주인공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손학규 민주당 대표,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다. 선거결과는 이들의 대선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박 전 대표는 평창올림픽 지원을 명분으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대한 간접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친박계의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꼭 선거 때문이 아니라 강원도와 동계올림픽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평창특위와 관련된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올 분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특위 고문직을 맡은 뒤 강원도에서의 지지율이 11.3%(리얼미터 조사) 올랐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전 총리의 분당을 출마 여부도 재 · 보선 성패의 변수다. 정 전 총리의 영입에 대해 당내 반발이 심화되고 있고,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까지 마친 상태에서 정 전 총리에게 공천을 몰아주는 모양새로 갈 경우 선거 결과에 대한 여권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결과에 따라 조기 전대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여권 주류 측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분당을 공천은 민주당의 공천 여부를 보고 결정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분당을 재 · 보선 후보 확정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외부적으론 한나라당 후보 확정을 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나 당 안팎의 시선은 온통 손 대표의 입에 쏠려 있다. 손 대표는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승리하겠다"며 일체 분당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있다.

측근들은 "분당을은 한나라당의 시소게임인데 우리가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손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확답할 수 없다"며 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 카드가 물건너간 만큼 한나라당이 내홍 끝에 후보를 확정한 뒤 손 대표가 전격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 참여당 대표는 김해을 선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김해을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야권의 승리와 국민참여당의 원내 진입이라는 두 가지 소망을 이루고 싶다"는 게 유 대표의 솔직한 속내다.

1차 고비는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이다.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할 경우 원내 진입이라는 목표가 물거품되는 것은 물론 유 대표체제는 출범 직후부터 험로에 직면하게 된다. 유 대표가 오는 24일부터 김해에 상주하다시피하며 단일화 과정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