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의 노이즈 마케팅 "정운찬 총장이 밤 10시에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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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에세이 '4001' 출간…유력인사 실명 밝혀 파문
사적관계 더 얽힐까 거절
변양균 실장은 '똥아저씨'로 표현…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상세 묘사
정운찬 "일방적 주장일 뿐" 일축
사적관계 더 얽힐까 거절
변양균 실장은 '똥아저씨'로 표현…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상세 묘사
정운찬 "일방적 주장일 뿐" 일축
"남자들은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많이 배웠거나 못 배웠거나 상관없이 '남자'라는 점에서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다만 인격의 차이란 것이 있었다. 인격이 있는 분들과는 점잖게 가끔 점심을 함께하거나 전시회를 보러 오는 정도로 좋은 인간관계가 유지되었다. 하지만 도를 넘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당시 서울대 총장으로 있던 정운찬 전 총리가 그런 경우였다. "
2007년 이른바 가짜학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39 · 전 동국대 교수)가 22일 이렇게 주장했다. 사건 이후 3년반 동안 쓴 일기를 토대로 한 자전 에세이 《4001》(사월의책 펴냄)을 통해서다. 책 제목인 '4001'은 신씨의 수인번호다.
신씨는 이 책에서 당시 정 전 총장(현 동반성장위원장)이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자기 이름이 언급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내 문제를 스스로 들고 나와 극구 부인하는 인터뷰에 실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책에 따르면 당시 정 전 총장은 개관을 앞둔 서울대 미술관장직에 젊고 추진력 있는 신씨가 적격이라며 미술사 교수 임용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했다. 정 전 총장은 이를 빌미로 "나중에 큰일을 하려면 인맥을 넓혀야 한다"며 오후 10시가 다 된 시각에 신씨를 자주 강남의 호텔 바로 불러냈다. 신씨가 정 전 총장과 사적으로 얽히는 게 부담스러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 제의를 거절하자 그는 "네가 좋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했다고 신씨는 책에 썼다.
책 출간을 기념해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씨는 "그 부분(정 전 총장에 관한 이야기)에 관해서는 더 많은 내용이 있으나 편집된 게 많다"며 "변호사가 법률 검토한 내용만 담았으며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이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책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예일대 박사학위 수여의 전말,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과 정치권 배후설에 대한 해명,부풀려진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큐레이터 생활과 수감 생활 등 많은 이야기들이 관련된 인사들의 실명과 함께 담겨 있다.
신씨는 책에서 변 전 실장을 '똥아저씨'라고 부르며 첫만남부터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똥아저씨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연인으로,선배로,아빠로 있어주었다"며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신씨의 외할머니로부터 눈여겨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이 신씨를 불러 이것저것 물었으며 더 큰일을 하기 위해 한번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것.신씨가 미술계 밖의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자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신씨는 "노 대통령이 이모저모로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급부상에 대한 배후설을 부인했다.
책에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실명이 등장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앞뒤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의 법률 검토를 거쳐 일부는 실명,일부는 이니셜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도소에 있었던 기간은 1년6개월이었지만 (지난 4년은) '4001번'으로 살아온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이제 4001번과 헤어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학력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2007년 이른바 가짜학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39 · 전 동국대 교수)가 22일 이렇게 주장했다. 사건 이후 3년반 동안 쓴 일기를 토대로 한 자전 에세이 《4001》(사월의책 펴냄)을 통해서다. 책 제목인 '4001'은 신씨의 수인번호다.
신씨는 이 책에서 당시 정 전 총장(현 동반성장위원장)이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자기 이름이 언급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내 문제를 스스로 들고 나와 극구 부인하는 인터뷰에 실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책에 따르면 당시 정 전 총장은 개관을 앞둔 서울대 미술관장직에 젊고 추진력 있는 신씨가 적격이라며 미술사 교수 임용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했다. 정 전 총장은 이를 빌미로 "나중에 큰일을 하려면 인맥을 넓혀야 한다"며 오후 10시가 다 된 시각에 신씨를 자주 강남의 호텔 바로 불러냈다. 신씨가 정 전 총장과 사적으로 얽히는 게 부담스러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 제의를 거절하자 그는 "네가 좋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했다고 신씨는 책에 썼다.
책 출간을 기념해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씨는 "그 부분(정 전 총장에 관한 이야기)에 관해서는 더 많은 내용이 있으나 편집된 게 많다"며 "변호사가 법률 검토한 내용만 담았으며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이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책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예일대 박사학위 수여의 전말,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과 정치권 배후설에 대한 해명,부풀려진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큐레이터 생활과 수감 생활 등 많은 이야기들이 관련된 인사들의 실명과 함께 담겨 있다.
신씨는 책에서 변 전 실장을 '똥아저씨'라고 부르며 첫만남부터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똥아저씨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연인으로,선배로,아빠로 있어주었다"며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신씨의 외할머니로부터 눈여겨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이 신씨를 불러 이것저것 물었으며 더 큰일을 하기 위해 한번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것.신씨가 미술계 밖의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자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신씨는 "노 대통령이 이모저모로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급부상에 대한 배후설을 부인했다.
책에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실명이 등장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앞뒤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의 법률 검토를 거쳐 일부는 실명,일부는 이니셜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도소에 있었던 기간은 1년6개월이었지만 (지난 4년은) '4001번'으로 살아온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이제 4001번과 헤어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학력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