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22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61)을 우리은행장 후보로 확정했다. 경남은행장에는 박영빈 행장 직무대행(57)이 추천됐다. 송기진 광주은행장(59)은 연임이 결정됐다.

이 행장 내정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지주 민영화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민영화와 관련,"지주회사에서 민영화에 대한 큰 방향을 정해 주겠지만,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주력 계열사로서 가장 앞장서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원자들과의 경쟁으로 인한 조직갈등에 대해선,"다른 지원자들도 다 훌륭한 후배들"이라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된 만큼 여러가지 갈등은 조만간 극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메가뱅크(초대형뱅크) 논의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 인사에 대해선 "(일단 주총이 끝난 후) 좀 지나고 하겠다"며 "이팔성 우리금융회장과 상의해 무리없는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 내정자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 새 경영진 구축을 위한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안다"며 "작년 말 임원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임원 인사나 본부장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장 이하는 일부 조정하는 정도의 일상적인 인사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후속 임원인사를 이달 말,늦어도 창립 10주년 기념일인 4월2일 전까지는 마칠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 변수는 이 내정자와 행장 경합을 벌였던 인사들의 거취 문제다. 이들은 임기가 만료되면 계열사 사장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연임에 성공한 송기진 광주은행장과 박영빈 경남은행장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최대 현안인 민영화에 최선을 다하고 조직 안정과 우리금융그룹 전체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행장은 "노조가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연임 반대운동을 펼쳤지만 노조활동을 10년간 해 온 선배로서 모두 용서하고 노사 화합과 상생의 길을 찾아 영업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조직 안정에 최선을 다해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지주회사와 힘을 합쳐 그룹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