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남아공)의 아들 사랑은 끝이 없다. 엘스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자폐증 환자 돕기 프로암대회'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벤(9)과 참가해 뜨거운 부정(父情)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프로 골퍼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지만 벤의 자폐증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2008년 벤의 자폐증을 공개한 그는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좀 더 관심을 쏟기 바란다"며 자폐증 환자의 대변인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2009년 아들의 치료를 위해 그동안 살던 영국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사한 그는 '어티즘 스피크스(Autism Speaks)'라는 로고를 자신의 골프백에 붙이고 상금 일부를 자폐증 환자들을 위해 기탁하고 있다. 어티즘 스피크스는 미국 자폐장애아 부모단체의 이름이다.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플로리다주에 자폐증 환자들을 위한 연구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선활동에 대한 공로로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주는 찰리바틀렛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5세 때인 1994년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키 191㎝,몸무게 100㎏의 육중한 체격에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을 해 '빅 이지(Big Easy)'로도 불린다. 지난해 미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