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경기회복세와 함께 출구전략을 본격화한 이후 투자 포트폴리오에 보험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금리 상승의 수혜 업종을 찾으라면 보험업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운용자산의 70% 이상이 금리와 연계된 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 운용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수혜가 크기 때문이다.

◆빠른 금리인상,보험사 포트폴리오에 긍정적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3.00%로 결정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한 차례 인상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올린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상 주기를 우려하지 않는다. 성장을 동반한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보험산업의 마진도 더 빨리 개선될 수 있다. 금리 수준은 어차피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다 빨리 진행된 금리 인상 기조는 보험사의 포트폴리오 운용에 한결 긍정적이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일부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역대 최대치로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보험료 체계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손해율 안정화 정책을 시행한 올해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다시 정상적 수준으로 안정화됐으며,실적 악화 부담도 크게 줄었다. 이를 통해 손해보험주 주가를 억누르던 중요한 악재가 소멸됐다. 오히려 주가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만큼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다.


◆투자대안 상품이 새로운 성장 이끈다

손해보험산업의 고성장을 이끌 동력인 장기보험은 신계약 성장의 둔화와 기존 보장성 보험의 수요기반 약화 우려로 성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장기손해보험의 성장을 견인했던 상해 및 질병보험의 신계약은 실손의료보험 상품 표준화로 2009년 하반기 이후 침체됐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의 판매 호조와 함께 연금 등 투자대안으로서의 보험상품이 새로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은퇴 후 생활설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후 연금보험은 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고금리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보험산업은 안정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제성장률이 안정화된 이후 보험산업의 해지율 개선이 확인되고 있어 계속보험료 유입에 의한 성장곡선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을 도모해 국내로 제한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거대한 잠재수요가 있는 아시아시장은 해외 진출의 목표로 삼을 만하다. 해외시장 진출 및 해외 보험회사 인수 · 합병(M&A)을 통해 보험영업의 지역적 다각화를 이루고 국내에 국한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준비를 마련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도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 없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로 인해 전 세계 보험주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보험사는 근본적으로 경제적 리스크를 대신 떠안으며 사회를 안정화시키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자연재해 등 큰 피해가 발생할 때 일시적인 손해를 입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히려 큰 어려움을 겪은 이후 보험사의 존재 가치를 재인식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주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손해보험주 중 현대해상은 과거 고금리시기에 판매된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줄어들 뿐 아니라 보유 채권의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아 금리 상승기에 이자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면 금리 50bp(1bp=0.01%) 상승 시 현대해상의 보유계약가치가 8.7% 증가할 만큼 금리 상승의 수혜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또 현대해상은 전통적으로 자동차손해율이 안정적이고,높은 보험영업 성장을 통해 자산 축적이 빠르게 진행돼 대표 보험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중 현대해상의 운용자산은 10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며 운용이익을 증대시키는 대형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는 시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금리 상승의 수혜주로,손해율 안정화의 대표 종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