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처음 받는 정기 세무조사다.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이월 적자를 떠안고 있는 결손법인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세무조사이기는 하지만 금융권은 시기의 민감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촉발된 신한 내분 사태로 '신한 빅3'가 모두 사퇴하고 새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는 '과도기'에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한동우 회장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신한금융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 정기 세무조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초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 세무조사도 최고경영진 교체기에 이뤄져 정부가 '금융지주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