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군 이탈로 대통령 퇴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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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중동의 정치 불안이 예멘까지 확산되고 있다. 튀니지와 모로코의 정권교체와 리비아 사태를 불러일으킨 재스민 혁명의 물결이 예멘에서도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BBC방송 등 외신들은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 움직임이 군부로까지 확대되면서 예멘 시위사태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 각층에서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살레 정권을 지탱하던 최후 보루였던 군부마저 대통령에 대한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은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앞서 알자지라방송은 예멘 육군 제1기갑사단장인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시위대가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아흐마르의 선언 이후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한 탱크와 장갑차들이 배치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통령궁과 중앙은행, 국방부 등 주요 시설에도 탱크들이 배치됐다. 아흐마르 병력에 맞서기 위한 정부군의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흐마르는 1994년 내전에서 남예멘의 공격을 제압하고 살레 정권을 연장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실력자다. 이미 준장급 장성 2명이 아흐마르와 함께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하드라마우트 주에서도 장교 60명과 경찰 50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군 내부에서 시위 동조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현지 일간 예멘 포스트는 “군 내부의 60%가 시위대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며 “살레 정권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살레 대통령은 퇴진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는 지난 18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대 52명이 숨진 이후 각계 각층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은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대다수 국민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 며 “혼란과 폭력, 증오, 공공시설 파괴행위를 원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예멘 국가안보위원회도 “예멘군은 쿠데타 음모에 맞서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익명의 한 야당 의원은 평화적인 권력 이양 방안을 놓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이 접촉 중이라고 여권내 다른 기류를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22일 BBC방송 등 외신들은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 움직임이 군부로까지 확대되면서 예멘 시위사태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 각층에서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살레 정권을 지탱하던 최후 보루였던 군부마저 대통령에 대한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은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앞서 알자지라방송은 예멘 육군 제1기갑사단장인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시위대가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아흐마르의 선언 이후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한 탱크와 장갑차들이 배치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통령궁과 중앙은행, 국방부 등 주요 시설에도 탱크들이 배치됐다. 아흐마르 병력에 맞서기 위한 정부군의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흐마르는 1994년 내전에서 남예멘의 공격을 제압하고 살레 정권을 연장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실력자다. 이미 준장급 장성 2명이 아흐마르와 함께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하드라마우트 주에서도 장교 60명과 경찰 50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군 내부에서 시위 동조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현지 일간 예멘 포스트는 “군 내부의 60%가 시위대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며 “살레 정권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살레 대통령은 퇴진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는 지난 18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대 52명이 숨진 이후 각계 각층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은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대다수 국민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 며 “혼란과 폭력, 증오, 공공시설 파괴행위를 원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예멘 국가안보위원회도 “예멘군은 쿠데타 음모에 맞서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익명의 한 야당 의원은 평화적인 권력 이양 방안을 놓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이 접촉 중이라고 여권내 다른 기류를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