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주택거래 실적이 급감하고 거래가격이 크게 떨어져 9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2월중 신축주택을 제외한 기존주택의 거래실적이 488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9.6% 감소, 세달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마감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이 추정한 515만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지난달 거래된 주택의 약 40%는 담보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회사에 차압된 주택이거나 숏세일(주택압류 전 주택을 은행융자액보다 싸게 매매되는 거래) 물량이라고 NAR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정상화되는 수준으로 연율환산 기준 600만채가 넘는 것으로 잡고 있지만 현재 거래실적은 이 수준에 크게 미달한다. 2월중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15만61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2% 하락하면서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NAR측은 “압류주택과 숏세일 물량이 시장을 계속 압박함에 따라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