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거둔 이익 중 수수료 이익의 비중이 3년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18개 국내 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해 총 45조3천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수수료관련 이익은 4조1천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9.1%에 불과했다.

2004년 13.3%였던 수수료관련 이익 비중은 2006년 10.5%로 하락한 뒤 2007년 11.2%로 높아졌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08년 10.6%, 2009년 10.4%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10%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자이익은 37조5천억원으로 82.8%를 차지했다.

이자이익 비중은 2008년 87.1%에서 2009년 85.9% 등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관련 이익의 비중은 큰 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유가증권관련 이익은 5조6천억원으로 비중이 12.4%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3.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07년 15.2%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가증권관련 이익은 은행들이 하이닉스와 삼성생명, 대우인터내셔널 등 출자전환 기업의 주식을 매각해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면 유가증권관련 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수료 관련 이익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수료 이익 중에서도 펀드 판매와 방카슈랑스 등 상품 판매 대행과 관련 수수료보다는 계좌이체와 송금, 환전 등 은행 고유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가격이 시황에 좌우되는 유가증권에 의존하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다"며 "핵심이익 중 은행 고유업무와 관련한 수수료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