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도 대형 인수·합병(M&A) 호재가 더해지며 큰 폭으로 뛰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8.01포인트(1.50%) 오른 12036.53에 마감,지난 11일 이후 6일 만에 1만2000선을 회복했다. 개장과 동시에 1% 넘게 치솟은 지수는 장중 내내 큰 출렁임없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1300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막판 소폭 밀려나 19.18포인트(1.50%) 상승한 1298.38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지수는 2692.09로 48.82포인트(1.83%) 상승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되는 등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AT&T가 도이체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USA를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T-모바일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가 탄생해 업계내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슈왑은 브로커리지 서비스 제공업체인 옵션익스프레스를 1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피터 카딜로 아발론 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전망이 좋을 때 투자를 하기 마련” 이라며 “경기 회복에 자신감이 생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드 딕슨 데이빗슨엔코 투자전략가는 “지난 2년 간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A 대상이 될 만큼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AT&T 주가는 1.15% 뛰었고, 버라이존은 AT&T가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안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에 2% 가까이 상승했다. AT&T와 제휴 관계에 있는 애플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AT&T의 경쟁업체인 스프린트는 14% 폭락했다.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배럴당 1.26달러(1.3%) 오른 102.33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유전개발 업체인 슐럼버거가 4.42% 치솟았고, 정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도 2.92% 올랐다.

일본 지진 여파로 실적 우려가 제기됐던 명품업체 티파니엔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5% 넘게 반등했다. 씨티그룹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5% 떨어졌다.

폴 젬스키 ING인베스트먼트 운용본부장은 “중동 지역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와 일본의 핵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펀더멘털(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날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도이체텔레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독일 DAX지수가 6816.12로 151.72포인트(2.28%) 치솟았다.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5786.09로 67.96포인트(1.19%)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거래소의 CAC40지수는 94.23포인트(2.47%) 급등한 3904.45에 거래를 마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