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심각한 한파에 따른 이모작 작물의 냉해 피해로 북한의 올해 수확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VOA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전문가들이 최근 북한에서 실시한 작황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국가보고서: 북한'을 인용, 겨울밀과 감자 등 봄철 이모작 작물 수확 전망이 나빠 올해 식량 생산량이 약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FAO는 앞서 북한에서 직접 실시한 수확량 조사를 토대로 식량 회계연도인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북한의 식량 생산량(도정 전 기준)이 5백33만t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VOA와 통화에서 "지난 겨울의 한파가 예년보다 열흘에서 20일가량 더 지속돼 지난해 10월 심은 겨울밀의 수확량이 줄어들고, 또 겨우내 저장시설에 보관하는 씨감자는 기온이 너무 떨어지면 싹이 트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3월의 첫 3주간 국제옥수수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83% 올라 옥수수를 주로 수입하는 북한이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며 수확량 감소 외에 국제 곡물가 상승이 식량안보를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해 가을 FAO에 식량 32만5천t 수입 방침을 밝혔지만 국제 곡물가의 상승세로 올해 수입량이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식량계획(WFP)과 FAO, 유엔아동기금(UNICEF) 소속 전문가 10명은 지난 2월10일부터 한 달간 북한내 9개도 45개 시.군에서 식량 상황을 조사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