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보다 더 얇고 가벼워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8.9'의 사양 일부가 미국에서 유출된 가운데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지 여부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 포켓나우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오는 22일 열리는 북미이동통신전시회(CTIA)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탭 8.9'의 사양 등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새로운 버전의 갤럭시탭은 8.9인치(1280x800) 디스플레이에 CPU는 듀얼코어 1GHz 칩을 장착했다. 특히 두께가 8.6mm, 무게는 470g이다.

애플이 지난 2일 공개한 아이패드2 보다 0.2mm 얇아지고 120g 가량 가벼워진 것이다.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7인치(600x1024) 갤럭시탭(두께 11.98mm, 무게 386g)이나 올해 초 선보인 10.1인치(800x1200) 제품(두께 10.9mm, 무게 599g)에 비해서도 개선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아이패드2의 가격이 기존 아이패드와 같아 '싸다'는 점이다. 아이패드2는 용량이나 와이파이/와이파이+3G 모델별로 499달러(56만2000원)부터 829달러(93만4000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언론들은 아이패드2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가격표'라고 강조하며 타사의 경쟁작들도 이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공개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이나 모토로라의 '줌(XOOM)' 등 아이패드2의 주요 경쟁작 모두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격은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32GB 용량 와이파이(WiFi·무선랜) 및 3G를 지원하는 아이패드2는 729달러(약81만5000원)로 모토로라의 '줌(XOOM)'보다 70달러(7만8000원) 가량 싸다. 갤럭시탭 10.1과 향후 공식적으로 공개될 갤럭시탭 8.9는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출시 단계가 아닌 시점에서 가격 정책 등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경쟁사의 제품 가격에 대응해 자사 제품의 가격을 결정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