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다국적군의 공습 이후 정전을 선언했던 카다피군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시민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AP통신은 카다피군이 21일(현지 시간) 수도 트리폴리 남서쪽 160km 지역인 진탄을 대상으로 공격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으로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탈환에 실패한 카다피군이 진탄과 미스라타 등 서부지역으로 공격 목표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서부에서 몇 군데 남지 않은 반군 도시을 공격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카다피군은 리비아 제3의 도시인 서부 미스라타에서도 반군과의 교전을 이어갔다. 시민군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시민군이 미스라타를 장악중이지만 카다피 친위군이 탱크를 몰고 시내로 들어온 가운데 친위군 저격수들이 건물 지붕 위에서 시민에게 발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다피군 대변인은 알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미스라타는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군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반격할 기회를 잡았지만 동부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 방향으로 전선을 확장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군은 이날 벵가지 인근 석유수출항 즈위티나에 입성한 뒤 카다피군이 퇴각한 아즈다비야 외곽까지 밀고 들어가 국지적 교전을 벌였지만, 아즈다비야 입구에서 카다피군에 밀려 도시 탈환에 실패했다.

한편 시민군들은 카다피와의 협상도 없고 그가 죽기보다는 심판받기를 원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시민군 지휘부인 국가위원회의 관계자는 “카다피와의 협상은 없다” 며 “카다피는 자국 국민을 학살한 것에 대해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위원회의 알리 제이단 유럽 특사도 “시민군이 원하는 것은 카다피를 축출하는 것이지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며 “카다피가 리비아나 국제 법정에 출두해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