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3호기에서 흰연기가 계속 발생했다. 큰 위험은 사라진 듯 보였던 원전의 안전상태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도쿄전력 발표를 인용,“21일 오후 연기가 확인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3호기에서 22일 오전에도 여전히 하얀 안개 모양의 연기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호기에선 증기와 같은 기체가, 3호기에선 흰 연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원전 부근에서 측정한 방사선 량에 큰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흰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전원 복구작업 등의 재개 여부를 신중하게 재검토키로 했다.

한편 도호쿠(東北) 지방 강진 여파로 일본 수도권에 대한 제한 송전이 올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과 화력발전소 등이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 부족에 따른 송전 제한이 겨울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선 2800만 가구가 도쿄전력이 공급하는 전기를 쓰고 있으며 냉방이 필요한 여름철 전력 수요는 하루 6000만㎾, 난방이 필요한 겨울철에는 하루 5000만㎾ 안팎의 전기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의 발전소 가동이 멈추면서 도쿄전력이 공급하는 하루 전력량은 3500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일부 화력발전소를 다시 돌리고 가스회사 등 전력 도매상에서 전기를 사들여 여름철 전력 공급을 4700만㎾로 늘릴 계획이지만 전력 수요량을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올 여름이나 겨울뿐 아니라 내년 여름까지도 전력난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