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경쟁자 그랜저 심장 이식한 K7···"내강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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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그랜저를 누가 잡을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 K7은 그랜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다. 지난해 K7은 데뷔 첫 해 그랜저TG를 따돌리며 준대형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5세대 그랜저의 독주가 매섭기 때문이다. 과연 승산은 있을까.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강심장을 달고 돌아왔다. 기아차는 22일 전남 영암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달라진 '더 프레스티지 K7'을 공개했다. K7을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11년형 K7의 가장 큰 변화는 가솔린직분사(GDI) 엔진으로 바뀐 대목이다. 그 사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이날 K7을 몰아봤다.
"270마력 강심장···시속 140km 순식간에"
시승에 앞서 외관을 둘러봤다. 디자인이 바뀐 부분은 크지 않다. 블랙 메쉬 타입을 적용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부 턴시그널 램프에 발광다이오드(LED)가 부착된 게 달라졌다. 때문에 새롭다는 느낌은 적다.
넉넉한 내부 공간과 안락함을 주는 인테리어도 예전 그대로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검은색 하이그로시 타입의 장식이 블랙 우드그레인으로 바뀌었다. 동생 K5가 몹시 세련된 쉬크한 매력을 과시한다면 K7 스타일은 그보단 품격 있고 점잖은 쪽이다. 2011년형 K7은 신형 그랜저와 같은 종류의 직분사 엔진이 들어갔다. 시승차는 람다2 GDI 엔진을 장착한 3.0 모델. 운전석에 앉은 후 서서히 페달을 밟고 한적한 영암 일대 도로를 달렸다. 차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가속이 붙는다. 시속 140km가량은 순식간에 올라간다. 최고 270마력을 내는 새로운 심장은 달리기 능력에서 잘 드러난다.
K7은 내강외유형 세단이다. 40~50대 남성 운전자들이 주로 편안하게 타는 고품격 세단이다. 겉은 얌전하지만 속은 강하다. 순간 가속력이 좋아져 정지상태에서 급출발 할 때도 운전하는 재미가 난다. 토크 최대 성능은 31.6kg·m이다. 가속을 내는 힘은 폭스바겐 파사트에 견주어도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속 주행할 때 차는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배기량 3.5리터를 3.0리터로 엔진 다운사이징한 효과를 봤다.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장치는 적당히 말랑말랑하다. 단단한 세팅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핸들링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주행 안정감을 높여준다. 그랜저보단 승차감이 부드러운 듯 하지만 크루즈 컨트롤 장치가 없는 등 일부 편의사양 경쟁력은 떨어진다.
기아차는 이전 K7 2.7과 3.5를 없애는 대신 3.0을 새로운 트림(등급)으로 내놨다. 때문에 이전 모델과 객관적인 제원 비교는 힘들다. 다만, 2.7 모델에서 아쉬움이 있었거나 3.5 모델이 부담됐던 운전자라면 3.0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인 연비는 11.6km/ℓ다. 배기량 3000cc 세단치곤 나쁘지 않다.
올해도 과연 K7이 그랜저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그랜저의 신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랜저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반면, K7은 엔진 등 일부만 교체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인 점도 한 가지 이유다.
K7 3.0 가격은 3390만~3870만원이다. 고급사양이 추가된 그랜저보다 조금 더 싸다. 상품성은 엇비슷해 그랜저와 K7을 놓고 저울질 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선택은 취향의 문제지만 흔한 쏘나타보단 SM5에 프리미엄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K7을 잡는 것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영암(전남)=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강심장을 달고 돌아왔다. 기아차는 22일 전남 영암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달라진 '더 프레스티지 K7'을 공개했다. K7을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11년형 K7의 가장 큰 변화는 가솔린직분사(GDI) 엔진으로 바뀐 대목이다. 그 사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이날 K7을 몰아봤다.
"270마력 강심장···시속 140km 순식간에"
시승에 앞서 외관을 둘러봤다. 디자인이 바뀐 부분은 크지 않다. 블랙 메쉬 타입을 적용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부 턴시그널 램프에 발광다이오드(LED)가 부착된 게 달라졌다. 때문에 새롭다는 느낌은 적다.
넉넉한 내부 공간과 안락함을 주는 인테리어도 예전 그대로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검은색 하이그로시 타입의 장식이 블랙 우드그레인으로 바뀌었다. 동생 K5가 몹시 세련된 쉬크한 매력을 과시한다면 K7 스타일은 그보단 품격 있고 점잖은 쪽이다. 2011년형 K7은 신형 그랜저와 같은 종류의 직분사 엔진이 들어갔다. 시승차는 람다2 GDI 엔진을 장착한 3.0 모델. 운전석에 앉은 후 서서히 페달을 밟고 한적한 영암 일대 도로를 달렸다. 차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가속이 붙는다. 시속 140km가량은 순식간에 올라간다. 최고 270마력을 내는 새로운 심장은 달리기 능력에서 잘 드러난다.
K7은 내강외유형 세단이다. 40~50대 남성 운전자들이 주로 편안하게 타는 고품격 세단이다. 겉은 얌전하지만 속은 강하다. 순간 가속력이 좋아져 정지상태에서 급출발 할 때도 운전하는 재미가 난다. 토크 최대 성능은 31.6kg·m이다. 가속을 내는 힘은 폭스바겐 파사트에 견주어도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속 주행할 때 차는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배기량 3.5리터를 3.0리터로 엔진 다운사이징한 효과를 봤다.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장치는 적당히 말랑말랑하다. 단단한 세팅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핸들링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주행 안정감을 높여준다. 그랜저보단 승차감이 부드러운 듯 하지만 크루즈 컨트롤 장치가 없는 등 일부 편의사양 경쟁력은 떨어진다.
기아차는 이전 K7 2.7과 3.5를 없애는 대신 3.0을 새로운 트림(등급)으로 내놨다. 때문에 이전 모델과 객관적인 제원 비교는 힘들다. 다만, 2.7 모델에서 아쉬움이 있었거나 3.5 모델이 부담됐던 운전자라면 3.0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인 연비는 11.6km/ℓ다. 배기량 3000cc 세단치곤 나쁘지 않다.
올해도 과연 K7이 그랜저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그랜저의 신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랜저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반면, K7은 엔진 등 일부만 교체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인 점도 한 가지 이유다.
K7 3.0 가격은 3390만~3870만원이다. 고급사양이 추가된 그랜저보다 조금 더 싸다. 상품성은 엇비슷해 그랜저와 K7을 놓고 저울질 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선택은 취향의 문제지만 흔한 쏘나타보단 SM5에 프리미엄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K7을 잡는 것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영암(전남)=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