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물질, 유럽서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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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확산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지난 18일 태평양을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에서 검출된 데 이어 23일에는 유럽대륙에서도 방사성 입자가 발견됐다. 일본에선 일본내 각지역 수돗물 방사능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서도 발견된 일본발 방사성 물질
로이터통신은 23일 일본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극소량의 방사성 입자가 아이슬란드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과 북미대륙, 대서양을 거쳐 유럽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며 “그러나 방사성 물질의 양이 너무 적어 인체에는 아무런 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아스 스톨 노르웨이 대기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방사성 입자가 북반구 전역으로 퍼지는 데는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며 “그러나 유럽에서는 어느 곳이든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주민의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가 있는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기구(CTBTO)는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포함, 세계 곳곳에 63개의 방사선 관측소를 갖고 있다. CTBTO의 관측소들은 방사성 물질과 요오드 동위 원소 등을 채취해 회원국들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를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빈의 한 외교관은 “CTBTO가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을 채취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CTBTO의 15개 관측소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입자를 탐지했다” 며 “유럽에선 레이캬비크 관측소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방사선안전청은 방사성 입자 발견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밀 팔슨 비상대책팀장은 “아이슬란드에서 입자가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 이라며 “사실 여부를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 미 정부는 일본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도 1986년 체르노빌 참사 당시에 비해 농도가 1000분의1 내지 1만분의 1인 방사성 입자가 24일 프랑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본선,수돗물 방사능 수치 오락가락
일본 내에선 강우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 수치가 일부 지역에선 올라가고 일부 지역에선 내려가는 등 변화가 심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방사능 수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후생노동성은 22일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의 방사성 요오드 함유량이 20일 ㎏당 965Bq(베크렐)에서 21일 ㎏당 492Bq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일 기준치(㎏당 300Bq)의 세배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탓에 마을 주민들의 수돗물과 우물물 이용을 중단시킨 곳이다.
후쿠시마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문부과학성이 자료를 공표하고 있는데 도쿄와 사이타마현, 이바라키현 등 8개 도도부현에선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바라키와 도치기, 도쿄에선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수치가 모두 증가해 우려를 키웠다. 도쿄에선 방사성 요오드 수치가 20일 ㎏당 2.9Bq에서 21일 현재 5.3Bq로 늘었다.
문부과학성은 “21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채취한 비나 먼지 등을 검사한 결과 도쿄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이전보다 약 11배, 세슘이 약 9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즈오카에서도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를 넘는 수돗물을 일시적으로 마셨다고 해서 건강에 영향을 줄 개연성은 매우 낮다” 며 “손이나 몸을 씻는 용도로는 사용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유럽서도 발견된 일본발 방사성 물질
로이터통신은 23일 일본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극소량의 방사성 입자가 아이슬란드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과 북미대륙, 대서양을 거쳐 유럽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며 “그러나 방사성 물질의 양이 너무 적어 인체에는 아무런 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아스 스톨 노르웨이 대기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방사성 입자가 북반구 전역으로 퍼지는 데는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며 “그러나 유럽에서는 어느 곳이든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주민의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가 있는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기구(CTBTO)는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포함, 세계 곳곳에 63개의 방사선 관측소를 갖고 있다. CTBTO의 관측소들은 방사성 물질과 요오드 동위 원소 등을 채취해 회원국들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를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빈의 한 외교관은 “CTBTO가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을 채취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CTBTO의 15개 관측소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입자를 탐지했다” 며 “유럽에선 레이캬비크 관측소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방사선안전청은 방사성 입자 발견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밀 팔슨 비상대책팀장은 “아이슬란드에서 입자가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 이라며 “사실 여부를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 미 정부는 일본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도 1986년 체르노빌 참사 당시에 비해 농도가 1000분의1 내지 1만분의 1인 방사성 입자가 24일 프랑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본선,수돗물 방사능 수치 오락가락
일본 내에선 강우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 수치가 일부 지역에선 올라가고 일부 지역에선 내려가는 등 변화가 심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방사능 수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후생노동성은 22일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의 방사성 요오드 함유량이 20일 ㎏당 965Bq(베크렐)에서 21일 ㎏당 492Bq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일 기준치(㎏당 300Bq)의 세배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탓에 마을 주민들의 수돗물과 우물물 이용을 중단시킨 곳이다.
후쿠시마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문부과학성이 자료를 공표하고 있는데 도쿄와 사이타마현, 이바라키현 등 8개 도도부현에선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바라키와 도치기, 도쿄에선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수치가 모두 증가해 우려를 키웠다. 도쿄에선 방사성 요오드 수치가 20일 ㎏당 2.9Bq에서 21일 현재 5.3Bq로 늘었다.
문부과학성은 “21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채취한 비나 먼지 등을 검사한 결과 도쿄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이전보다 약 11배, 세슘이 약 9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즈오카에서도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를 넘는 수돗물을 일시적으로 마셨다고 해서 건강에 영향을 줄 개연성은 매우 낮다” 며 “손이나 몸을 씻는 용도로는 사용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