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4차공습…다국적군은 서로 발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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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4차 공습을 재개했다.
AFP통신은 22일 오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카다피군이 대공화기로 응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국적군은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사실상 리비아 전지역으로 확대하고 군사시설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24기를 추가로 발사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주축이 된 다국적군은 지난 19일 이후 매일 밤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다국적군 전방위 압박
다국적군은 군사적 수단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수단을 동원해 카다피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22일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소유의 14개 석유 관련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리비아 국영석유회사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14개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고 이들 업체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또 미국 기업과 이들 업체간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추가 제제 배경을 밝히면서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는 카다피 정권의 주요한 자금원” 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73호에 부응해 세계 모든 국가의 정부는 국영석유회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카다피가 자신의 활동에 이 업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추가로 포함된 기업은 아라비아만석유회사, 지중해석유서비스 GMBH, 라누프 석유가스처리회사, 와하오일 등 14개 업체다. 주로 석유 탐사, 송유, 거래, 정유 회사 등이다.
미국은 이번 자산 동결을 통해 카다피에게 퇴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의 책임을 물어 카다피와 그의 가족 및 리비아 정부기관 등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효시켰다. 또 며칠 뒤 재무부는 최소한 32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지난 18일 채택한 리비아 관련 결의(1973호)를 통해 카다피 본인과 자녀 등 13명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정하고 리비아 중앙은행과 외환은행,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 리비아 군사개입의 일환으로 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를 이행하기 위해 해상 봉쇄에 나섰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나토 함정과 항공기가 중부 지중해에 배치돼 무기금수 조치를 감독 및 보고하고, 경우에 따라선 불법 무기나 용병을 싣고 리비아로 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제지할 것” 이라며 “이러한 작전은 민간 해운회사, 지역 기구와의 긴밀한 조율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발 빼려는 다국적군
리비아 방공망 공습을 주도한 미국은 지금까지의 공격으로 리비아의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린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2일 “우리가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사작전 규모는 앞으로 수일 내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조만간 작전 지휘권을 영국이나 프랑스 또는 나토에 넘기려 하고 있으나 아직 어느 쪽이 지휘권을 인수할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리비아 공습작전은 통일된 중앙지휘부 없이 각국 지휘부가 그때 그때 협의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로선 나토가 작전을 지휘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도 끝나지 않은 것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토도 달갑지는 않은 모습이다. 나토가 비행금지구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28개 회원국 전원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나토 회원국은 이와 함께 대 리비아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나토가 넘겨받는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중이지만 근본적으로 반대론을 펴는 터키와 ‘주도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프랑스가 걸림돌이 돼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22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범위를 반군 거점인 벵가지 밖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군 사령관이 작전에 참여하는 모든 동맹국들에게 19일 리비아 공습착수와 관련된 정보를 보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AFP통신은 22일 오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카다피군이 대공화기로 응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국적군은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사실상 리비아 전지역으로 확대하고 군사시설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24기를 추가로 발사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주축이 된 다국적군은 지난 19일 이후 매일 밤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다국적군 전방위 압박
다국적군은 군사적 수단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수단을 동원해 카다피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22일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소유의 14개 석유 관련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리비아 국영석유회사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14개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고 이들 업체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또 미국 기업과 이들 업체간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추가 제제 배경을 밝히면서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는 카다피 정권의 주요한 자금원” 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73호에 부응해 세계 모든 국가의 정부는 국영석유회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카다피가 자신의 활동에 이 업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추가로 포함된 기업은 아라비아만석유회사, 지중해석유서비스 GMBH, 라누프 석유가스처리회사, 와하오일 등 14개 업체다. 주로 석유 탐사, 송유, 거래, 정유 회사 등이다.
미국은 이번 자산 동결을 통해 카다피에게 퇴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의 책임을 물어 카다피와 그의 가족 및 리비아 정부기관 등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효시켰다. 또 며칠 뒤 재무부는 최소한 32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지난 18일 채택한 리비아 관련 결의(1973호)를 통해 카다피 본인과 자녀 등 13명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정하고 리비아 중앙은행과 외환은행,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 리비아 군사개입의 일환으로 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를 이행하기 위해 해상 봉쇄에 나섰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나토 함정과 항공기가 중부 지중해에 배치돼 무기금수 조치를 감독 및 보고하고, 경우에 따라선 불법 무기나 용병을 싣고 리비아로 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제지할 것” 이라며 “이러한 작전은 민간 해운회사, 지역 기구와의 긴밀한 조율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발 빼려는 다국적군
리비아 방공망 공습을 주도한 미국은 지금까지의 공격으로 리비아의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린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2일 “우리가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사작전 규모는 앞으로 수일 내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조만간 작전 지휘권을 영국이나 프랑스 또는 나토에 넘기려 하고 있으나 아직 어느 쪽이 지휘권을 인수할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리비아 공습작전은 통일된 중앙지휘부 없이 각국 지휘부가 그때 그때 협의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로선 나토가 작전을 지휘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도 끝나지 않은 것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토도 달갑지는 않은 모습이다. 나토가 비행금지구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28개 회원국 전원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나토 회원국은 이와 함께 대 리비아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나토가 넘겨받는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중이지만 근본적으로 반대론을 펴는 터키와 ‘주도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프랑스가 걸림돌이 돼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22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범위를 반군 거점인 벵가지 밖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군 사령관이 작전에 참여하는 모든 동맹국들에게 19일 리비아 공습착수와 관련된 정보를 보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