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관, IT株 5일째 '팔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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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가 연일 이어지는 기관의 '팔자'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오후 2시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29%(23.61포인트) 떨어진 8154.70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4.96% 떨어져 같은기간 3.83% 상승한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IT주를 매도한 주요 수급주체는 1조7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기관이었다.
특히 기관은 지난 22일까지 최근 4거래일간 7009억원어치 IT주를 순매도했고, 이날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52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일본 강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과 수요 부진 우려가 다른 업종 대비 IT주의 투자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작년 1분기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삼성전자에 대해 3조원 아래의 전망치들이 연이어 제시되는 등 실적 우려도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
정상진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일본 대지진이 반도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당초의 기대가 세트업체들의 제품 생산이 원활치 않아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로 변했다"고 말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우려를 제외하고서라도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좋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일본 강진으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로 업황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가격 반등 폭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3월 하반월 D램 1GB(기가바이트) DDR3 고정거래 가격은 3월 상반월 대비 3.0% 상승한 0.91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5% 이상 수준에 못 미친 실망스런 수치라는 지적이다.
최근 엔화 동향에 비춰 엔화 약세 우려도 투자매력 반감 요인이 되고 있다.
정상진 팀장은 "주요 7개국(G7)이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공조 개입에 합의한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한국 IT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내린 80.86엔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종가(80.97엔)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화학, 철강 등 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로 인한 수혜 업종들이 부각된 가운데 기관 보유비중이 높았던 IT주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제한적인 가운데 IT주의 실적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일본 대지진 등의 이슈 관련 수혜가 확실시되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IT주 매도세가 나타났고, 매도 기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들어 펀드로의 자금 유입 기조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월간으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는 1199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달 들어선 6843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지난달 같은기간(거래일 기준) 1조6751억원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한층 약화된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 같은 IT주 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송성엽 본부장은 "지난해 IT 기업의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비춰 하반기께에는 실적 개선세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강진은 한국 IT주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23일 오후 2시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29%(23.61포인트) 떨어진 8154.70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4.96% 떨어져 같은기간 3.83% 상승한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IT주를 매도한 주요 수급주체는 1조7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기관이었다.
특히 기관은 지난 22일까지 최근 4거래일간 7009억원어치 IT주를 순매도했고, 이날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52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일본 강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과 수요 부진 우려가 다른 업종 대비 IT주의 투자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작년 1분기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삼성전자에 대해 3조원 아래의 전망치들이 연이어 제시되는 등 실적 우려도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
정상진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일본 대지진이 반도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당초의 기대가 세트업체들의 제품 생산이 원활치 않아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로 변했다"고 말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우려를 제외하고서라도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좋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일본 강진으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로 업황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가격 반등 폭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3월 하반월 D램 1GB(기가바이트) DDR3 고정거래 가격은 3월 상반월 대비 3.0% 상승한 0.91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5% 이상 수준에 못 미친 실망스런 수치라는 지적이다.
최근 엔화 동향에 비춰 엔화 약세 우려도 투자매력 반감 요인이 되고 있다.
정상진 팀장은 "주요 7개국(G7)이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공조 개입에 합의한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한국 IT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내린 80.86엔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종가(80.97엔)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화학, 철강 등 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로 인한 수혜 업종들이 부각된 가운데 기관 보유비중이 높았던 IT주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제한적인 가운데 IT주의 실적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일본 대지진 등의 이슈 관련 수혜가 확실시되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IT주 매도세가 나타났고, 매도 기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들어 펀드로의 자금 유입 기조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월간으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는 1199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달 들어선 6843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지난달 같은기간(거래일 기준) 1조6751억원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한층 약화된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 같은 IT주 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송성엽 본부장은 "지난해 IT 기업의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비춰 하반기께에는 실적 개선세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강진은 한국 IT주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