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이 4개월여 만에 지점 개설을 재개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서울 청담동과 목동에 1개씩 지점을 내기로 결정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골드앤와이즈(Gold&Wise)'에 '점포 내 점포' 형태로 지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KB증권은 현재 국민은행의 압구정과 도곡동의 골드앤와이즈 PB센터,잠실중앙 및 분당서현 지점 등 4곳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지점을 개설한 것은 작년 12월로 KB금융그룹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다. 이처럼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증권사 인수 · 합병(M&A) 기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분리매각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염두에 둔 가운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영업점을 냈다가는 나중에 지점 구조조정에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의 점포 내 점포 출점 전략은 M&A 이후를 대비한 포석과 함께 증권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는 국민은행 지점에 증권사 지점을 여는 것보다는 PB센터 위주로 개설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연내 20곳 신설로 잡았던 당초 목표치는 10여곳으로 축소해 내실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