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3일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2분기 중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로드맵이 이달 중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고 "3월은 거의 다 지나갔기 때문에 어렵다"며 "2분기 중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2분기 중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작년 7월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고 우리금융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돌아서면서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작년 12월 투자의향서(LOI)만 제출받은 상태에서 공개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취임을 계기로 메가뱅크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메가뱅크라는 말을 누가 지어냈느냐.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금융산업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 기관들을 재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시장 재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