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예비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지사(사진)는 23일 "이인제 손학규 전 경기지사처럼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데 절대 그런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이인제 손학규 전 지사 모두 훌륭한데 탈당으로 밥사발을 차버린 형태 아니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가만히 있었다면 이 전 지사도 대통령을 한 번 하고 손 전 지사도 한 번 하지 않을까 싶은데 왜 나가서 고생하는지 볼 때마다 어색하다"고도 했다. 이인제와 손학규 전 지사는 각각 1997년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했었다.

그는 "극좌에 있는 김 지사가 위장한 것 아니냐는 보수층의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거론된 (대권) 주자나 당의 어느 당직자보다 제가 입당 고참이며 지금까지 해당 행위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여권 잠룡들에 대한 장 · 단점을 언급해 달라는 주문에 "당으로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지도자고 앞으로도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실 것"이라며 "단점은 너무 작아 잘 안 보인다"며 피해갔다.

김 지사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검찰 수사에 대해 "저는 돈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야당 생활 10년 하면서 대통령과 맞서 가장 많이 싸웠는데 부정한 게 있었다면 그때 죽었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