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를 강화할 조짐이라 향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급증했던 매도차익 거래도 점차 청산되고 있어 매수로 반전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간 6647계약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결제 약정은 4276계약 감소해 이들이 기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선물 대량 매수 또는 매도를 하루 단위로 되풀이하며 시장에 부쩍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 비중이 이달 들어 30%를 웃돌며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최근 유입된 투기세력이 매도 포지션을 줄이면서 시장에 대해 다소 달라진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익거래 시장에서 이들의 매수 유입 여부가 주목된다. 위축됐던 선물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베이시스(현 · 선물 가격 차이)가 오르면 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 거래가 유입된다. 현물시장의 프로그램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차익순매수 잔액이 바닥권인 -3조원에 달하는 만큼 조만간 매수로 반전할지가 관심사였다.

실제로 23일 매도 우위로 출발한 선물시장 외국인이 한때 매수로 돌아서면서 베이시스는 지난 만기일 이후 최고치인 2.0까지 올랐다. 매수차익 거래가 유발되면서 현물시장에도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선물시장 외국인은 이날 2035계약 순매도로 마감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후 외국인이 순매도를 다시 강화했지만 베이시스가 박스권을 뚫은 것은 선물시장의 강한 투자심리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매수로 방향을 완전히 틀 경우 지수의 단기 반등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