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지난 월요일자부터 연중 기획으로 펼치고 있는 '스트롱 코리아 2011' 자문위원단 발대식이 어제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해 참여한 자문위원들은 한국을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열띤 토론을 가졌다. 포스텍 백성기 총장 등 주요대 총 · 학장들은 과학기술 발전 문제와 이공계 인적 자원 개발 문제를 지금 다시 논의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 고맙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자문단은 특히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반과학적 편견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공계 인력 부족 문제를 포함해 사회 전체를 합리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일대 과학 르네상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 운동을 한경이 선도해 줄 것도 주문했다. 한경은 2002년 제1차 운동에 이어 10년 만인 올해 다시 제2차 스트롱코리아의 기치를 들게 되었다.

사실 이공계 소외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의 기초분야 연구 역량도 지난 10년간 별반 개선된 것이 없다. 과학기술 인력의 부족은 고스란히 산업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런 악순환으로는 한국이 결코 과학 강국, 기술 선진국이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연구개발 활동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우수 연구인력의 부족을 꼽고 있는 산업기술진흥협회의 보고서도 이런 우려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과학기술 투자비는 세계 4위권이지만 그 성과인 기술수지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바로 이 때문에 천안함 사건은 음모로 돌변하고 소고기 문제는 광우병 공포로 연결되는 패닉현상도 쉽게 나타난다. 우리는 과학적 사고와 실사구시적 산업기술에 대한 국민적 재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균형감 있는 진흥책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스트롱 코리아 시즌 2'는 바로 이런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을 과학 선진국으로 밀어올리는데 독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