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신한금융 르네상스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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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열고 정식 취임…이사회 의장에 남궁훈 씨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정식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한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는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발생한 내분 사태로 6개월여의 내홍을 겪은 신한금융은 새로운 최고경영진을 맞아 '새출발'하게 됐다.
한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해 은행권에 몸담았다. 1982년 창립멤버로 신한은행에 입사했으며 이후 종합기획부장,인사부장을 거쳐 당시로서는 행내 2인자인 상무에 오른 뒤 임원을 세 번 연임했다. 신한생명 사장 시절에는 신한금융의 차세대를 열어갈 '4룡'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 회장은 앞으로 신한 내분 사태로 손상된 신한금융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갈라진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메가뱅크론의 부상,우리금융 민영화,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농협금융지주 출범 등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신한금융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남궁 의장은 한 회장의 서울대 법학과 1년 선배다. 행시 10회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예금보험공사 사장,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남궁 의장도 한 회장과 호흡을 맞춰 신한금융이 라응찬 전 회장 등 옛 최고경영진의 그늘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를 회장 ·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회장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과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이사회 개편안,이사 선임안,주당 750원의 배당 시행 안건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사장직 폐지에 따라 작년보다 25억원 줄어든 60억원으로 결정됐다. 신한금융은 이와 별도로 사내이사가 5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는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을 최대 7만1000주 부여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 내분 사태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신한금융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30년간의 성공에 도취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리며,사과로부터 새로 출발할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신한금융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시민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성숙한 모범 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