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1부ㆍ(4) 학계 "이공계 살리려면 과학기술계의 김연아ㆍ박태환 나와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과학ㆍ기술 인재 10만명 키우자 - 1부ㆍ(4) 자문위원 발대식
이공계 경쟁력 떨어지는데 저커버그 얘기하는건 난센스
산학협력에 적극적인 기업, 정부서 인센티브 줘야
이공계 경쟁력 떨어지는데 저커버그 얘기하는건 난센스
산학협력에 적극적인 기업, 정부서 인센티브 줘야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말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과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를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
"과학기술 2,3세가 없는 나라가 클 수 있겠나. "(박상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우리 사회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과학기술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위기의식은 절박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방치하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언제 패배자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23일 '스트롱코리아 2011 자문단' 발대식에 모인 자문위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이공계 르네상스(중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정부는 과학기술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선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단적인 예로 과학기술 학술단체 550개를 지원하는 과총의 1년 예산이 80억원,학회당 14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박 회장은 지적했다.
박영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이공계를 기피하는 원인은 리더십 문제"라고 진단했다. 인문 · 사회계열 출신 중에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디시전 메이커(정책 결정권자)'가 많은데 이공계 쪽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법이나 공무원 시험을 통해 이공계 분들이 (주요 정책 결정분야에서) 20~30% 정도 디시전 메이커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도 미국의 트리플에이에스(AAAS · 미국과학진흥협회) 같은 단체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AAS는 미국 과학계의 명망가 1만여명이 회비를 갹출해 운영하는 모임으로 과학저널 등을 통해 미국 과학기술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이공계 소질이 많은 학생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이공계 대학 출신이 사회에선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과학기술계에도 김연아나 박태환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급 과학기술인이 많이 배출돼야 젊은층의 이공계 기피가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학생과 학부모가 이공계의 미래를 우울하게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과거 국가 경쟁력의 잣대는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많은가 등이었지만 요즘은 그 국가가 얼마나 매력적이냐가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인이 우대받고 외국 연구자들도 한번쯤 한국에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국이 매력 있는 나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은 "기업들이 산학 협력을 하는 데 쓴 돈은 연구 · 개발(R&D)비와 마찬가지로 세액공제를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굳이 우리 회사에 들어올 사람도 아닌데 뭣하러 키우느냐'며 산학 협력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자식을 이공계에 보내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며 "이공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의제를 제공하는 이슈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과학기술 2,3세가 없는 나라가 클 수 있겠나. "(박상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우리 사회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과학기술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위기의식은 절박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방치하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언제 패배자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23일 '스트롱코리아 2011 자문단' 발대식에 모인 자문위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이공계 르네상스(중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정부는 과학기술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선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단적인 예로 과학기술 학술단체 550개를 지원하는 과총의 1년 예산이 80억원,학회당 14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박 회장은 지적했다.
박영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이공계를 기피하는 원인은 리더십 문제"라고 진단했다. 인문 · 사회계열 출신 중에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디시전 메이커(정책 결정권자)'가 많은데 이공계 쪽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법이나 공무원 시험을 통해 이공계 분들이 (주요 정책 결정분야에서) 20~30% 정도 디시전 메이커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도 미국의 트리플에이에스(AAAS · 미국과학진흥협회) 같은 단체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AAS는 미국 과학계의 명망가 1만여명이 회비를 갹출해 운영하는 모임으로 과학저널 등을 통해 미국 과학기술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이공계 소질이 많은 학생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이공계 대학 출신이 사회에선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과학기술계에도 김연아나 박태환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급 과학기술인이 많이 배출돼야 젊은층의 이공계 기피가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학생과 학부모가 이공계의 미래를 우울하게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과거 국가 경쟁력의 잣대는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많은가 등이었지만 요즘은 그 국가가 얼마나 매력적이냐가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인이 우대받고 외국 연구자들도 한번쯤 한국에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국이 매력 있는 나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은 "기업들이 산학 협력을 하는 데 쓴 돈은 연구 · 개발(R&D)비와 마찬가지로 세액공제를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굳이 우리 회사에 들어올 사람도 아닌데 뭣하러 키우느냐'며 산학 협력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자식을 이공계에 보내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며 "이공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의제를 제공하는 이슈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