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유가는 서방 연합군이 리비아에 추가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30개월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3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8센트(0.7%) 오른 배럴당 10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전날보다 1.21달러 상승한 배럴당 109.65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2센트 내린 배럴당 115.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리비아 공습을 주도하는 미국 새무얼 라클리어 제독이 수일이나 수시간내 추가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뒤 상승 출발했다.

리비아뿐 아니라 시리아, 예멘 등 다른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도 계속됐다. 이날 시리아 다라의 회교 사원 인근에서 총성이 들린 후 최소 4명이 숨졌고, 예멘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얻어 긴급조치를 발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532만배럴 줄어든 2억1970만배럴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213만배럴 증가한 3억5280만배럴을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 금값과 은값, 구리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달러(0.8%) 오른 온스당 1439.7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은값도 9센트(2.5%) 상승한 온스당 37.2달러로 3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리 5월 인도분은 12센트(2.7%) 뛴 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