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4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 반사이익과 재건수요가 기대되는 화학종목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제훈 연구원은 "지진영향권에 위치한 에틸렌 설비는 총 447만톤, 이 중 209만톤은 가동을 멈춘 상태"라며 "공급과잉 우려는 해소될 것이며 주요기업들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다"고 전했다.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51만원에서 54만원으로 올렸다. 호남석유한화케미칼의 목표주가는 각각 20만원→49만원, 2만6000원→5만22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과 기존의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로 올렸다.

LG화학은 기초유분, 중간원료, 제품의 수직계열화가 가장 완벽하는 것. 지진의 최종 영향은 유동적이므로 원료가 제품가격보다 더욱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호남석유는 가장 높은 나프타분해설비(NCC)와 에틸렌 중합체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총 NCC 중 지진 영향권 비중은 57.6%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케미칼은 PVC가 매출비중의 52.6%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지진으로 PVC 관련설비가 타격을 입은데다, 재건수요가 부각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일본의 대지진은 고베지진보다 에틸렌 기준 총 미국 설비 중 19.2%를 무력화시켰던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 2005년)와의 비교가 적절하다"며 "중국수입시장에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미국기업의 위축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미주 생산능력 기준 2, 3위인 캐나다와 브라질이었다는 것. 미국 석화수출의 27.7%를 차지하는 멕시코에서 카트리나 직후 캐나다와 브라질 수출이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2005년 9월 최저수준을 기록한 뉴올리언스 항만의 합성수지 수입량은 2006년 143.9% 증가했다. 이 중 PVC(배관용 파이프, 건축용 몰딩, 케이블 및 전선용 피복)수입량은 연간 무려 1400% 가량 증가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