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지수가 203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다국적군의 '오디세이 새벽' 작전을 비롯해 일본의 원자력발전 폭발사태가 진정되면서 단기에 급반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만큼 지수의 상승 추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어닝 시즌'을 맞이해 정유, 화학, 자동차업종 등 실적 개선이 확실한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다만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주들로 인해 내달초 지수의 '기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UN결의안이 통과하자마자 다국적군은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 돌입해 리비아 카다피군을 공격했으며, 이 결의안을 기점으로 리비아 사태는 '장기 내전' 가능성보다 '조기 종결'될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 사태가 조기 종결될 경우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데다 주요 7개국(G7)의 합의로 엔화 강세를 저지한 것도 지수 반등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다"고 이 팀장은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악재가 해소되는 국면에서 G7 등 선진국들의 공조가 시장에 신뢰를 줬다"며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도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2차 양적완화에 대한 마무리 의지가 강하고, 3차양적완화 논의까지 이뤄질 정도로 유동성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일본 금융지원, 유럽 긴축안 부결 등 포함)으로 인해 지수의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IT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이 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IT 실적이 발표되는 내달초부터 '숨고르기' 정도의 조정기가 올 것 같다"면서도 "이는 단기에 급반등한데 따른 쉬어가는 분위기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따라서 1분기에 실적개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이는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업종 위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실적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 적극적 투자자라면 그간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단기조정을 받을 때 다시 사들이는 접근방법도 유효할 수 있다"며 "장기투자자라면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