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고급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 출시 두 달 만에 20만대 이상 팔리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고가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성과다. 그러나 요즘 이 제품을 파는 마케팅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오랜만에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히트작을 만들었는데 물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옵티머스2X는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이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독특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양 측면을 깎아내려 화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회사 측은 '2.5차원(D) 곡면 처리' 기술을 적용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손에 쥐는 느낌이 부드럽고 견고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 양산이 쉽지 않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제작이 까다로워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물량 공급만 충분했다면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일부 대리점에는 옵티머스2X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예약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옵티머스2X는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코어 두 개를 집적해 만든 프로세서를 장착해 멀티미디어 처리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기존 메모리보다 약 1.5배 빠른 DDR2 메모리도 탑재돼 있다. 카메라는 800만화소짜리가 달려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