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 승인 전에 임원면담…하나금융, 부행장 9명 40분씩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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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부행장들을 대상으로 사전 면담을 실시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 전에 진행된 일이어서 인사 개입 및 사전 통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고위 임원은 최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외환은행 부행장들과 한 사람당 40여분간 면담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현재 외환은행 부행장은 9명이고 이들 대부분이 면담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면담에서 하나금융 임원이 외환은행 부행장들의 프로필을 보며 업무 현안 등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외환은행 임원들의 노조 관련 대응방식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부행장들을 사전 면담한 것은 인수를 확정짓지 않은 회사의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부행장들로서는 자신의 거취가 걸렸기 때문에 면담에 불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하나금융 임원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부행장들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 인수에 반대하기 위한 총파업 투표를 실시하자 직원들에게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면담을 진행한 하나금융 임원은 "이번 면담은 인수 · 합병(M&A)과정에서 진행되는 통상적인 일"이라며 "부행장 인사는 새로 선임될 행장이 가서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앞서 기업은행장을 지낸 윤용로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외환은행장에 내정,기업은행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경쟁 관계에 있는데 기업은행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전임 행장을 영입해 가는 것은 상도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달 중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법리 검토를 담당할 외부 전문가들을 선정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대법원이 최근 론스타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법률 검토를 위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기한 바 있다.
이태훈/안대규 기자 beje@hankyung.com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고위 임원은 최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외환은행 부행장들과 한 사람당 40여분간 면담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현재 외환은행 부행장은 9명이고 이들 대부분이 면담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면담에서 하나금융 임원이 외환은행 부행장들의 프로필을 보며 업무 현안 등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외환은행 임원들의 노조 관련 대응방식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부행장들을 사전 면담한 것은 인수를 확정짓지 않은 회사의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부행장들로서는 자신의 거취가 걸렸기 때문에 면담에 불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하나금융 임원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부행장들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 인수에 반대하기 위한 총파업 투표를 실시하자 직원들에게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면담을 진행한 하나금융 임원은 "이번 면담은 인수 · 합병(M&A)과정에서 진행되는 통상적인 일"이라며 "부행장 인사는 새로 선임될 행장이 가서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앞서 기업은행장을 지낸 윤용로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외환은행장에 내정,기업은행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경쟁 관계에 있는데 기업은행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전임 행장을 영입해 가는 것은 상도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달 중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법리 검토를 담당할 외부 전문가들을 선정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대법원이 최근 론스타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법률 검토를 위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기한 바 있다.
이태훈/안대규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