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된 개포지구는 주공1~7단지,일원 대우아파트 등 32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부지 면적만 약 400만㎡(120만평)에 이르는 매머드급 주거 단지다. 현재 지상 5~15층짜리 아파트 2만8704채가 들어서 있는 이곳은 최고 35층 높이로 구성된 4만1135채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평촌신도시(4만2000채)와 버금가는 규모다.

재정비안에 따르면 개포지구는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개포여울마을'로 새롭게 탄생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양재천 일대의 개포지구는 원래 양재천의 물이 크게 들고 나는 일이 많아 한여울 마을로 불렸던 곳"이라며 "학여울역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이 같은 지역 유래를 고려해 개포여울마을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개포여울마을은 양재천 달터그린공원 대모산 등을 잇는 생태 통로가 설치되고 단지 중심부에는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광장이 조성된다.

개포지구의 도로 면적은 65만㎡에서 79만㎡로 확대된다. 공원과 녹지도 79만㎡에서 87만㎡로 늘어나 자연친화적인 단지로 조성된다. 녹색교통 활성화를 위해 주변 간선도로와 단지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고 분당선 개포동역 등 단지 안팎의 지하철 역사에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동복지와 노인복지,보건 기능을 갖춘 커뮤니티센터 4개소와 청소년 관련 체육시설 및 문화시설이 1개씩 새로 들어선다.

개포지구 북쪽의 대치동 학원가와 연계해 '교육특화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상가 건물에는 교육 관련 시설을 대거 배치하게 된다.

한편 강남구는 이 같은 밑그림이 실현될 개포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향후 10년 정도는 지나야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상 8~15층짜리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중층 아파트 단지의 노후도가 아직 재건축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강남구 관계자는 "저층 아파트 단지는 5년 정도,중층은 10년 정도 지나야 재건축 사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2016년부터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