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이후 외국인들이 눈독 들인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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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의 대지진 이후 국내 철강·화학·운송장비 업종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피해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일본 대지진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철강금속업종과 화학, 운송장비업종에서 각각 4010억원과 4279억원, 36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오후 1시24분 현재 철강업종(253억원) 운송장비업종(269억원) 화학업종(48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코스피지수가 4.4% 상승하는 동안 철강(5.9%), 화학(8.1%)은 지수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은 지진으로 인해 일본 업체들의 조업 차질로 생산량이 줄어되면서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해당 업종에 대규모 베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어 일본의 철강재 생산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재건 수요의 증가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철강재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수 철강재 가격의 인상폭이 13만원 이상으로 결정되면 내수시장에서 원가상승분 전가율이 2010년 2분기 수준인 72.6%로 회복돼 철강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진 피해로 카시마·카와사키·치바의 석유화학단지 생산 설비가 가동 중단돼 정제 설비와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정제마진 상승과 화학제품 스프레드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의 이익과 수출 증가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부품 생산 차질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수혜도 분석됐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본 부품업체들의 물량 부족을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한국 업체들을 통해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매출 비중이 작았던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대·기아차는 이미 해외 공장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주요 부품업체들도 동반 진출을 해왔다"면서 "일본 지진의 여파로 부품업체들의 공급 차질이 우려돼 이번 계기로 해외 현지화와 공급처 다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일본 대지진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철강금속업종과 화학, 운송장비업종에서 각각 4010억원과 4279억원, 36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오후 1시24분 현재 철강업종(253억원) 운송장비업종(269억원) 화학업종(48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코스피지수가 4.4% 상승하는 동안 철강(5.9%), 화학(8.1%)은 지수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은 지진으로 인해 일본 업체들의 조업 차질로 생산량이 줄어되면서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해당 업종에 대규모 베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어 일본의 철강재 생산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재건 수요의 증가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철강재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수 철강재 가격의 인상폭이 13만원 이상으로 결정되면 내수시장에서 원가상승분 전가율이 2010년 2분기 수준인 72.6%로 회복돼 철강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진 피해로 카시마·카와사키·치바의 석유화학단지 생산 설비가 가동 중단돼 정제 설비와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정제마진 상승과 화학제품 스프레드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의 이익과 수출 증가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부품 생산 차질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수혜도 분석됐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본 부품업체들의 물량 부족을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한국 업체들을 통해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매출 비중이 작았던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대·기아차는 이미 해외 공장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주요 부품업체들도 동반 진출을 해왔다"면서 "일본 지진의 여파로 부품업체들의 공급 차질이 우려돼 이번 계기로 해외 현지화와 공급처 다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