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상 재교섭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이 회사 노조가 25일 임단협 합의안 무효화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하자,사측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2012년 4월까지 유효한 2010년 임단협 합의안을 준수해야 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태업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 파업까지 하게 되면 피해가 감당할 수 없이 커질 우려가 있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며 "전 직원에게 근무에 복귀해 불법 쟁의행위로 인한 불이익을 피하라는 공고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지난해 △임금 삭감 및 반납 △자연적으로 발생한 결원에 대한 단계적 도급화 △워크아웃 기간 중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출범한 새 노조 지도부가 기존 합의안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노사 마찰이 빚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타이어 리콜 사태로 회사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전면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안타깝다"며 "노조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직장폐쇄 해제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강성 노조가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점차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