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건설 인생에 영광스럽고 값진 상을 받아 정말 감사합니다. 2006년 서울대 공대가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뽑혔을 때 이상으로 기쁩니다. "

권상문 건국AMC 회장(69)은 2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수훈인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건설기술인의 날'은 2001년부터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한국경제TV가 공동 주최해온 행사다.

권 회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을 거쳐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를 지낸 뒤 건국AMC 회장을 맡아 건국대 앞 복합몰 개발인 '스타시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삼성물산 재임 때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타워팰리스,말레이시아 KLCC 프로젝트(일명 트윈타워)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초고층 건축 분야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권 회장의 첫 초고층 '작품'은 서울 도곡동 주상복합건물인 타워팰리스다. 그는 "삼성물산 부사장 때 타워팰리스 시공을 맡았는데 삼성중공업 대표로 옮기게 됐다"며 "사업을 계속 맡겠다고 우겨 결국 준공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트윈타워에서 축적한 24가지 기술을 책자로 만들어 세계 최고층(828m)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공사를 따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권 회장은 "초고층 분야에선 한국의 시공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어 민간이 120층 이상 건물을 짓기 쉽지 않고 관련 기술을 업계가 공유하지 않는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내진설계 기술력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했다. 그는 "타워팰리스도 리히터 규모 7의 강도에도 견디도록 설계했다"며 "시공 경험은 충분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의지만 있으면 내진설계는 문제 없다"고 했다.

권 회장은 "40~50대의 '젊은' 나이에 일거리를 못 찾고 있는 건설기술인들이 세계 각국 건설현장의 기술자로 진출할 수 있도록 외국어 교육이나 재교육 시스템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온 그는 종로타워의 '리프트-업(Lift-up) 공법',인천공항 교통센터의 '루프 트러스 슬라이딩(Roof Truss Sliding) 공법' 등 신공법을 적용,복합구조시스템의 새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건설기술인의 날' 정부포상자

△동탑산업훈장=권상문 건국AMC 회장

△산업포장=정철호 청석엔지니어링 부회장 △대통령표창=손효원 현대건설 부사장

△국무총리표창=오상직 대구도시철도공사 시설사업소장,민병직 현대종합설계건축사사무소 상임고문

△국토해양부장관표창=조현수 두산건설 상무,오희영 현대산업개발 상무,김진욱 장인건설 대표,권하진 롯데건설 상무,김종관 한국전력기술 부장,박사원 에스코아이에스티 이사,서승권 핸스 대표,박인준 이평종합건설 대표,손우화 한국철도공사 개발사업추진단,김석배 유원이앤에프 상무,임종문 수성엔지니어링 전무,지인용 한맥기술 전무,김병근 롯데건설 수석부장,홍륜 유신 전무,고훈 두산건설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