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업체 청담러닝의 주가는 작년 실적부진에 이은 대주주의 지분매각 루머 등으로 지난 15일 52주 최저가인 97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25일엔 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저가에서 약 13% 반등했다.

1998년 설립된 청담러닝은 2010년에 985억원의 매출과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보다 각각 1.7%와 26.9%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학원사업 부문 매출과 신규콘텐츠 부문 사업실적이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업 지연으로 작년 실적악화의 원인이 된 신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청담러닝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현정 청담러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학습용 플랫폼 구축과 제3의 학원브랜드 출시 등을 통해 고객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담러닝은 2009년 11월 SK텔레콤의 교육부문 파트너로 선정돼 학습용 플랫폼과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네트워크 설계를 맡고,청담러닝이 학습용 콘텐츠를 개발해 태블릿PC 기반의 학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7월께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청담러닝의 제3 학원브랜드인 '표현어학원'도 교육용 태블릿PC 출시에 맞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태블릿PC 기반의 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자회사 에이프릴어학원(대상고객 미취학아동~초등6)과 청담어학원(초등4~중등3) 등이 담당하지 못했던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 CFO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 저변을 고등학교 3학년 및 성인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체된 초 · 중등 교육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타개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을 부추긴 지분매각설도 최근 최대주주인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가 보유주식 19만3000주를 임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함으로써 일단락됐다는 설명이다.

이 CFO는 "작년 말 50여명의 직원들을 구조조정했다"며 "1분기는 퇴직금 등의 영향을 받겠지만 2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