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 관련 기사나 글을 보면 대부분 "지금 당장 시작하라"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시작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이야기 해준다. 오늘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연령대별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 20~30대:현재의 즐거움을 잠시 미루자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30대들은 결혼자금과 주택자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은퇴자금 마련도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퇴직연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 회사가 어떤 유형의 퇴직연금을 가지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퇴직연금 관련 지식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은퇴자금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라는 세 가지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충분하게 이해해야 한다. 불충분한 지식과 정보로 연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 이 시기는 장기간 투자할 수 있으므로 주식과 채권 위주의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적립식 펀드투자를 생활해 해서 소비를 뒤로 미루고 투자를 생활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40~50대:걱정보다는 실천을 해야 한다

40~50대는 본격적으로 은퇴 후 삶을 감당해야 하는 때다. 더 이상 머릿속으로만 걱정하지 말고 당장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실천하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본인의 노후는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매월 일정 정도의 은퇴자금을 저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 만일 자신의 노후가 불안하다면 자녀의 결혼자금,유학자금 등은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고 본인의 은퇴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당장에는 모진 부모라는 소리를 들을지 몰라도 나중을 생각하면 오히려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고마운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은퇴설계를 좀더 구체화해서 주거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며 노후에 들어갈 의료비와 요양경비를 준비해야 한다.

◆ 60대 이후:노후연금이 자식보다 낫다

아무리 많은 자산이 있더라도 자녀관계나 사업상의 이유로 노후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후에는 보유자산 외에 매월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평생소득이라고 하는데 부동산 임대소득과 같이 위험을 포함하는 소득보다는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고정적인 현금수입이 훨씬 바람직하다.

평생소득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나오며 자신이 추가로 가입한 연금보험 상품에서도 나온다. 치매나 뇌졸중과 같이 판단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고정적인 소득이 있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기 전에 자신의 연금소득과 의료비를 먼저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은퇴자가 고령화될수록 목돈과 임대용 부동산을 관리하는 일은 어려워진다. 고정적인 평생소득과 충분한 의료비를 갖출 수 있도록 보수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