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상승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지만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 주말 미 증시가 오른 데다 주 후반 나올 G2(미국 중국)의 경제 지표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3.68%(72포인트) 상승하며 2050선 위로 올라섰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정책 공조로 리비아사태와 유럽 재정 불안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 덕분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 악재들이 소멸되고 있어 증시가 21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주말 9.8배에 머물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달 수출 실적은 지난 1월의 월간 최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고 수급 여건도 좋아져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나온 중국 총통화(M2) 증가율과 지급준비율 추이를 보면 향후 중국 정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고용 지표 등 미국의 경제 지표도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다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점은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지수는 일본 대지진 공포에서 벗어난 16일부터 4.20%(130포인트) 올랐다. 포르투갈 구제금융 신청 과정에서의 진통과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들썩이는 점이 불안 요인이지만 이는 지나친 우려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호전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 인상이 기대되는 현대제철과 자회사 대비 주가 상승률이 낮은 LG를 중복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BS콘텐츠허브 STS반도체 네패스 등이 유망 종목에 올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