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RX 외국기업이면 상장심사도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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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섬유업체 중국고섬이 지난주 거래정지되면서 한국거래소(KRX)의 허술한 외국 기업 관리실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싱가포르에 원주가 상장돼 있는 중국고섬은 지난 1월 해외 예탁증서(DR) 형태로 우리 증시에 2차 상장됐다. 그런데 지난 21일 싱가포르 시장에서 갑자기 거래가 정지됐고 거래소는 다음날인 22일 아침 우리 시장이 열릴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개장 후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가 돼서야 매매를 중단시켰다. 주가가 이미 하한가로 내리 꽂힌 뒤였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영문을 몰랐던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린 건 당연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중국고섬 측이 매매정지 사유를 공시한 것은 여기에서 다시 이틀이 지난 24일 저녁 8시를 넘겨서라는 점이다.
KRX의 외국기업 관리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거래소는 외국기업의 동정을 일일이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정보수집도 어렵다고 말한다. 해당 기업이 직접 공시하기 전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손 쓸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17개에 불과한 외국 상장사 관리가 이토록 부실하다면 도대체 누굴 믿고 투자하라는 말인가. 특히 중국기업들의 경우 2009년 상장 5개월 만에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연합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거래소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태다.
KRX는 증시 국제화라는 명분에만 매달려 외국기업엔 감사보고서 제출의무 등에서 적지않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를 봉으로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진정 한국 시장의 국제화를 원한다면 상장심사를 더 엄격히 하고 정보수집 능력도 강화해야 마땅하다. 부실공시에 대한 제재도 지금보다 더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껍데기뿐인 외국기업을 허겁지겁 유치해놓고 국제화 운운한다는 것은 실로 가소로운 얘기다. 이런 식의 나몰라라 상장 관행이 계속된다면 한국 증시는 아시아 불량기업의 집합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KRX의 외국기업 관리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거래소는 외국기업의 동정을 일일이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정보수집도 어렵다고 말한다. 해당 기업이 직접 공시하기 전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손 쓸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17개에 불과한 외국 상장사 관리가 이토록 부실하다면 도대체 누굴 믿고 투자하라는 말인가. 특히 중국기업들의 경우 2009년 상장 5개월 만에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연합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거래소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태다.
KRX는 증시 국제화라는 명분에만 매달려 외국기업엔 감사보고서 제출의무 등에서 적지않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를 봉으로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진정 한국 시장의 국제화를 원한다면 상장심사를 더 엄격히 하고 정보수집 능력도 강화해야 마땅하다. 부실공시에 대한 제재도 지금보다 더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껍데기뿐인 외국기업을 허겁지겁 유치해놓고 국제화 운운한다는 것은 실로 가소로운 얘기다. 이런 식의 나몰라라 상장 관행이 계속된다면 한국 증시는 아시아 불량기업의 집합소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