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 전자 소재 분야는 한화L&C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한화L&C의 태양광 · 전자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는 작년 9월 짓기 시작한 충북 음성공장이다.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짓는 이 공장은 연면적 16만5300㎡에 4월부터 태양전지에 쓰이는 EVA시트,터치스크린 소재 ITO(산화인듐주석)글라스를 생산한다. 2015년까지 ITO글라스는 1억셀,EVA시트는 5만t을 각각 생산해 '글로벌 톱3'에 올라선다는 게 내부 목표다.

한화L&C는 태양전지에 쓰이는 EVA시트를 2년간 연구 · 개발(R&D)한 끝에 2009년 5월 국산화했다. EVA시트는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만드는 태양전지의 외피로,외부의 충격에 깨지는 것을 막아 최소 20년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필수 소재다. 세계적으로 태양전지를 만드는 업체는 수백곳에 달하지만 EVA시트는 일본 미쓰이,브리지스톤 등 5개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한화L&C는 현재 충북 부강2공장에서 3000t 정도 생산하고 있는 EVA시트를 올해 음성공장을 통해 대량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음성공장 생산목표는 9000t으로 부강2공장을 합해 총 1만2000t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 1만2000t 생산시설을 추가로 증설하는 등 2015년까지 5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 기준 1%에 불과한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5년 21~22%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소재 분야에서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2004년 전자제품에 쓰이는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인 연성 동박적층판(FCCL)을 시작으로 전자소재 분야에 뛰어든 이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터치스크린 소재 ITO글라스.한화L&C는 미국 코닝,일본 아사히글라스 등이 과점하고 있는 ITO글라스 시장에 올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음성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2015년까지 1억셀 정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도 올해 5%에 이어 2013년 30%,2015년 6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화L&C 관계자는 "2015년에는 이 분야에서만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