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브라질, 볼리비아가 코카인 퇴치를 위한 삼각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정부는 28일 볼리비아 내 코카잎 불법재배와 양국 국경지역에서의 코카인 생산시설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과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어 29일에는 조제 에두아르도 카르도조 브라질 법무장관과 사샤 로렌티 볼리비아 내무장관이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코차밤바는 볼리비아에서 코카잎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자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과거 코카잎 재배농 지도자로 활동했던 곳이다.

지난 25~26일 볼리비아를 방문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볼리비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브라질은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 아래 남미지역의 코카인 퇴치를 위해 인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과 볼리비아는 지난해 코카인 퇴치를 위한 합동훈련 실시, 정보 교류, 국경지역 공동감시 등 다양한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유통되는 코카인의 59%는 볼리비아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미국-볼리비아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래 미국이 볼리비아의 코카인 퇴치 활동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내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2008년 말 수도 라파스 주재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와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을 추방하고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주재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도 구스타보 구스만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맞추방하면서 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됐다.

양국은 2009년부터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그러나 지난 1월 "브라질과 볼리비아 간에 진행되고 있는 코카인 퇴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브라질을 통해 간접적으로 코카인 퇴치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